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를 비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조용히 정부를 뒷받침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안 대표를 예방해 "최근 백신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미흡한 점도 있겠지만 (백신) 계약은 다 체결돼 있다"고 말했다. 예방 전 안 대표가 페이스북에 "정권의 실력은 백신 확보로 나타난다. 그 점수는 낙제점"이라고 비판한 글을 송 대표가 겨냥한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달 22일에도 "매달 어떤 종류의 백신이 얼마나 들어오고, 누가 맞을 수 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송 대표는 "화이자와 (백신) 협약이 돼 있을 때 구체적 물량을 공개하면 계약 위반으로 취소될 수 있다"면서 "화이자 입장에서 수많은 나라가 자기한테 달라고 하는데 특정 나라에 물량을 과다 공급했다고 하면 다른 나라로부터 컴플레인이 들어와 견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를 믿고 기다리면 차질 없이 매주 수요일에 (백신이) 인도되고 있다"며 "그런데 (야당에서) 다그치니 일부에서 안심시키기 위해 자세한 얘기를 했다가 지금 화이자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수습하느라 곤욕을 치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이 백신 확보를 위해 미국에 자체 사절단으로 박진·최형두 의원을 파견한 것에 대해서도 "과연 도움이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백신 확보의 경우는 조용히 정부를 뒷받침해주고, 부족한 점을 질타하더라도 정부가 일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했다.
회동 이후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ㆍ여당은 백신 관련해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사실상 그 내용이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아 국민의당 입장에선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 불안이 계속되니 그 문제에 대한 지적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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