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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복당 도전 성공할까...국민의힘 초선과 입씨름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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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복당 도전 성공할까...국민의힘 초선과 입씨름도 불사

입력
2021.05.12 20:00
수정
2021.05.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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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복당 반대하는 초선들과 SNS 설전
당 중진들은 찬성... "정권교체 위해 복당해야"
이준석 "와도 그분 주도로 당 돌아갈 일 없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홍준표 복당'이 국민의힘 내부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홍 의원은 복당 기자회견 이후 '과거로의 퇴행'을 우려하는 반대론자들과 실시간으로 맞서는 상황.

그 와중에 몇몇 당 중진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어 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모양새다.

1라운드: "초선 한 사람 빼고는 모두 찬성"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로 대한발전전략연구원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로 대한발전전략연구원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홍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복당 반대 논거들을 실시간으로 반박했다.

그는 먼저 의원총회에서 '복당 청문회'를 열어 자신의 거취를 논의해 줄 것을 제안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는 유명무실화 됐는데 그곳에서 제 복당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당대표 경선에 나온 후보 중 초선 한 사람만 빼고는 모두 복당에 찬성하고 있다"며 김웅 의원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김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배님의 말 한 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라운드: "2030 지지율 10% 넘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복당 반대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복당 반대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홍 의원은 한 시간 뒤 "제가 복당하면 20, 30대가 달아난다고 근거없이 비난하고 있다. 참 어이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 발표된 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자신이 20, 30대로부터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젊다는 것은 생각이 젊어야지, 몸은 젊은데 생각은 80대 노인네 같은 구태 정치를 하는 건 참으로 유감이다"고 강조했다.

이 글은 초선 박수영 의원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이날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의원과 김 의원 간의 공방을 언급하며, "젊은 세대를 비판하며 갈등을 유발하는 것보다는 다선 의원답게 포용하고 담대하게 나가는 것이 2030, 샤이진보, 중도층의 지지를 지키면서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까마득한 후배인 초선 의원을 포용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고 담대하지 못하고 좀스럽게 대응하는 태도가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당 안팎의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핵심 이유가 아닌가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3라운드: "나를 강경보수로 몰면 민주당만 덕봐"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박수영(왼쪽부터) 국민의힘 의원,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재섭 당 비상대책위원. 사진공동취재단·김재섭 비대위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박수영(왼쪽부터) 국민의힘 의원,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재섭 당 비상대책위원. 사진공동취재단·김재섭 비대위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그러자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과 김재섭 당 비상대책위원도 '참전'해 복당 반대편에 섰다.

먼저 김근식 위원장은 "어렵게 중도화의 길로 국민들에게 지지와 호감을 쌓아가고 있는 당이 홍 의원님의 복당으로 과거퇴행적인 이미지와 막말과 강경 기조로 회귀하게 된다면 그건 의원님이 그토록 사랑하는 당이 실패하게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말이 신파 같지만 진정성 있는 사랑은 그게 맞다"며 "사랑하니까 떠나 계십시오"라고 '권고'했다.

김재섭 비대위원은 "의총을 열어 복당 청문회를 개최하라니. 홍 의원은 당을 장악한 것처럼 절차까지 지시하나"라며 "이래서 반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권, 대권 주자들이 복당에 찬성한 것은 큰 변수가 아니라고 생각한 까닭이다. 말씀하신 2030 지지율은 당 밖에 계실 때 유지될 수 있다"며 일침도 놨다.

그러자 홍 의원은 "나를 강경보수로 몰아 덕 보는 세력은 민주당뿐이다"며 "정당하게 경쟁할 생각을 해야지 상대방을 음해하고"라며 세 번째 게시글로 응수했다.

초선 및 젊은 당원들 반대하는데... 중진들은 찬성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찬성하는 권영세(왼쪽부터) 국민의힘 의원,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공동취재단·워싱턴=연합뉴스·제주=뉴스1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찬성하는 권영세(왼쪽부터) 국민의힘 의원,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공동취재단·워싱턴=연합뉴스·제주=뉴스1

첨예한 '복당 논쟁' 속 몇몇 중진 의원들이 최근 그의 복당을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바람에 결론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날 권영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이 당의 (대선) 후보가 될지 말지는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선택할 부분이지, 일부 지도부에 있는 사람이 들어오면 된다, 안 된다 이런 식으로 톱다운 형식으로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엔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래 우리 식구였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하는 분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 같다"고 복당 찬성 의사를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같은 날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며 힘을 실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엔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긍정적인 취지로 답했다. 당시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 조심스럽다"면서도 "대선 국면에 가면 홍 의원 같은 분이 가급적 빨리 들어와서 경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복당을 찬성했지만 '다소 색다른' 이유를 들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이 와도 대선 주자 중 한 명일 뿐, 그분의 주도로 당이 과거로 가는 일은 없다"고 했다.

그는 "홍 의원의 막말이 문제라면 지금 당내 벌어지는 (정부·여당에) 아무 말을 하지 않는 분위기도 문제"라며 "홍 의원이 적재적소에 폐부를 찌르는 발언을 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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