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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놀자! 눈치없는 관종 퍼스트 독의 귀여운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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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놀자! 눈치없는 관종 퍼스트 독의 귀여운 장난

입력
2021.05.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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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퍼스트 독 '미스니치'의 눈치없는 장난 현장. The Dodo 홈페이지 캡처

아일랜드의 퍼스트 독 '미스니치'의 눈치없는 장난 현장. The Dodo 홈페이지 캡처

반려견의 방해 공작에 하려던 일을 제대로 못한 경험이 있나요? 제 반려견은 제가 엎드려서 책을 읽기 시작하면 꼭 책 밑으로 파고들어 방해를 합니다. 제가 집중하지 못하게 괜히 밑에서 빤히 쳐다보거나 귀를 긁곤 하죠. 제가 그래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 힝힝~ 거리며 앓는 소리를 낸답니다. 이쯤 되면 독서는 이미 물 건너간 얘기죠.

최근 아일랜드의 대통령, 마이클 D. 히긴스는 반려견의 장난 때문에 중요한 업무 중 큰 곤혹을 치렀다고 합니다. 최근 아일랜드 유명 배우, 톰 히키(Tom Hickey)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며 생전 그와 친분이 있던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추도사를 전달했습니다. 그가 아일랜드 영화계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차지하는 배우였는지, 그와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하는 매우 엄숙한 자리였습니다.

아일랜드 대통령 마이클 D. 히긴스(왼쪽)와 배우 톰 히키. Wikipedia, Irish Mirror 홈페이지 캡처

아일랜드 대통령 마이클 D. 히긴스(왼쪽)와 배우 톰 히키. Wikipedia, Irish Mirror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대통령 옆에 의젓하게 앉아있던 퍼스트 독, 미스니치(Misneach)가 긴 인터뷰를 견디다 못해 반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눈치없이 자꾸 대통령의 소매를 물어 뜯고 손 주변을 핥으며 관심을 요구했죠. 평소에는 자신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대통령의 표정이 왠지 슬퍼보여서였을까요? 대통령은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한 채 제스처로 미스니치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미스니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장난을 쳤죠.

미스니치와 대통령의 즐거운 한때! @michaeldhiggins2018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니치와 대통령의 즐거운 한때! @michaeldhiggins2018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니치에게 관심을 1도 주지 않는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의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난 미스니치! 둘의 접전은 치열했습니다. 손을 물어뜯어도 반응이 없자 미스니치는 앞발로 대통령의 엉덩이를(!) 긁기 시작하는데요. 당황한 대통령이 ‘차라리 손을 물어라...’ 라는 표정으로 체념한 듯 손을 내어주지만 이미 미스니치의 관심은 엉덩이로 옮겨간 지 오래였습니다. 커다란 앞발로 대통령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아주 꾸준한 관종의 모습을 보여줬대요.

눈치없는 미스니치 덕분에 현장 분위기는 한결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대통령 모습을 찍고 있던 언론사 직원들, 그리고 대통령 수행원들도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점점 둘의 접전을 즐기기 시작했답니다. 이게 국민들에게 큰 재미를 주겠다고 생각한 직원이 이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대통령 공식 틱톡에 업로드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상은 무려 180만 조회수를 기록했대요!

비록 안타까운 소식으로 하게 된 인터뷰지만, 눈치없는 미스니치 덕분에 한층 가벼워진 분위기로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촬영을 모두 끝마친 후 대통령이 미스니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풀밭 위에서 잠시 놀아주자, 미스니치는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답니다. 아무래도 미스니치가 반려인을 엄청나게 사랑하는 것 같죠? 강아지들의 눈치없는 방해 공작, 때로는 당황스럽지만 이렇게 귀여운 에피소드를 남기기도 한답니다!

이주희 동그람이 에디터 2j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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