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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부동산에 실망한 與 지지층, 이재명·윤석열로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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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부동산에 실망한 與 지지층, 이재명·윤석열로 갈라졌다

입력
2021.05.12 15:28
수정
2021.05.12 15:3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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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패인 분석 FGI 보고서 입수
2030 여성은 '안티 이재명' 성향
'안정적 윤석열' 대안으로 꼽아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가 4ㆍ7 재ㆍ보궐선거에선 지지를 철회한 유권자들의 표심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양분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이들이 민주당 내 비주류 색채가 강한 이 지사나, 반(反)문재인 정서가 강한 윤 전 총장을 일종의 ‘대체재’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1년 만에 민주당 떠난 사람들… 이재명ㆍ윤석열 ‘2강’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뉴스1·뉴시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뉴스1·뉴시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서울시당 위원장인 기동민 의원은 지난 10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유권자 대상 집단심층면접(FGI) 보고서’를 당내 의원 전원에게 전달했다. FGI를 수행한 한국리서치는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을 선택한 유권자를 크게 ①잔류그룹(재·보선에서도 민주당 지지)과 ②이탈그룹(재·보선 투표 불참 혹은 야당 지지)으로 나눴다. 이후 민주당의 선거 패인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등을 물었다.

이탈그룹은 △조국 사태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실패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등을 이유로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들이 향후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재인 세력 중심의 ‘전통’ 민주당 지지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어렵다”고 예측했다. 현 집권 세력에 대한 실망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이재명 지지 이유? “친문이 아니고, 휩쓸리지 않는다”

12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및 정책토크쇼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인사말을 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2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및 정책토크쇼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인사말을 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탈그룹 사이에서 이재명 지사나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보단 이 지사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유로는 ①이 지사의 경기도정 성과 ②강단의 리더십 ③친문 진영과의 차별화 등이 꼽혔다. 한 20대 남성은 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휩쓸리는 느낌인데 이재명 그분은 자기만의 주관이 (강하고) 안 휩쓸리는 이미지가 있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보기 싫은데, 이재명씨는 약간 다른 면이 있지 않느냐”(20대 남성), “불도저처럼 확 밀고, 아닐 때는 딱 빠지고 그런 거 볼 때 이재명이 제일 낫지 않을까”(30대 남성) 등의 평가도 나왔다.

‘안티’ 이재명 정서 강한 2030女… ‘안정적’ 윤석열이 대안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오후 총장으로서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오후 총장으로서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203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 지사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고, 윤 전 총장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사에 대해 “그 사람이 대통령 하면 진짜 무섭겠다는 생각이 든다”(20대 여성), “(기본소득) 정책을 반대한다”(20대 여성)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 같다. 사회주의 느낌이 난다”(30대 여성)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 지사의 강점인 불도저식 추진력이나, 기본소득 같은 급진적 정책이 여성들 사이에서 거부감을 일으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30 여성 사이에서 이 지사의 대안으로 윤 전 총장이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전 총장이) 평범할 것 같은 모범생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정적”(20대 여성), “(윤 전 총장은) 약간 강단이 있고… 이 지사를 너무 싫어하기에 상대적으로 좋다”(30대 여성) 등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의 생존 조건은? ‘민생 우선’

지난 1월 12일 윤호중 당시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특위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 1월 12일 윤호중 당시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특위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보고서는 민주당의 향후 과제로 ‘선(先) 민생, 후(後) 개혁’ 기조를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부동산 정책 등 민생 과제를 우선순위에 놓고 권력기관 개혁은 대선 승리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33.1%는 새해 최우선 국정 과제로 ‘코로나 대응’을 꼽은 바 있다. 이어 집값 안정(19.6%), 권력기관 개혁(17.4%), 일자리 창출(15.3%) 등이 뒤를 이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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