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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씨 콤푸타에 있네" 칠곡 할머니 글씨, 한컴오피스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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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씨 콤푸타에 있네" 칠곡 할머니 글씨, 한컴오피스 탑재

입력
2021.05.12 16:00
수정
2021.05.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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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해학교에서 처음 한글 익힌 할머니들?
권안자체, 이원순체, 추유을체, 김영분체, 이종희체
총 5개 서체,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에 공식 탑재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추유을 할머니가 자신의 글꼴이 한컴오피스에 탑재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추유을 할머니가 자신의 글꼴이 한컴오피스에 탑재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내 글씨 콤푸타(컴퓨터)에 나오네. 억수로 고맙데이~"

경북 칠곡군에서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익한 할머니들의 글씨체 '칠곡할매글꼴'이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에 공식 탑재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글 문서 작성 프로그램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2일 칠곡군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이날 한컴오피스에 칠곡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디지털로 전환한 '칠곡할매글꼴'을 공식 출시했다. 한컴오피스에서 칠곡할매글꼴을 검색해 선택해 다운로드하면 다섯 시골 할머니 손 글씨체로 한글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칠곡할매글꼴이 한컴오피스에 공식 탑재됐다는 소식에 할머니들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추유을(87) 할머니는 토마토, 가지, 오이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 한글과컴퓨터에 전달해 달라며 칠곡군청을 찾기도 했다. 추 할머니는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농산물을 준비했다"며 "할매들이 죽더라도 글꼴을 통해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경주공고는 칠곡할매 권안자체로 '지금 너의 모습을 가장 좋아해'라 적힌 가로 5m, 세로 10m의 대형 글판을 제작해 상설 전시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경주공고는 칠곡할매 권안자체로 '지금 너의 모습을 가장 좋아해'라 적힌 가로 5m, 세로 10m의 대형 글판을 제작해 상설 전시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할매글꼴은 지역 내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경주공고는 칠곡할매 권안자체로 '지금 너의 모습을 가장 좋아해'라 적힌 가로 5m, 세로 10m의 대형 글판을 제작해 상설 전시하고 있다.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다양한 글씨체가 많은 사회일수록 이를 활용한 글꼴과 문화가 다채롭게 발달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한다"며 "아날로그 감성과 고향이 정이 녹아있는 칠곡할매글꼴이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칠곡할매글꼴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친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할매글꼴이 많은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평생학습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운 할머니 400명 중 개성이 강한 글씨체 5개를 선정해 글꼴로 제작했다. 글씨체마다 칠곡할매 권안자체, 이원순체, 추유을체, 김영분체, 이종희체로 이름을 붙였다.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에 탑재된 칠곡할매글꼴.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에 탑재된 칠곡할매글꼴.


칠곡=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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