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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면전 안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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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면전 안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연다

입력
2021.05.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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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갈등 성명 추진했지만 美 반대로 대안
백악관, 하마스 비난… "이스라엘 지지 불변"
이틀째 '강대강' 화력전에 양측 사망자 31명

11일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 빌딩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가자=로이터 연합뉴스

11일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 빌딩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가자=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의 전면전 비화를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다. 충돌 이틀째 더 격화한 ‘강대강’ 화력전으로 양측에서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12일(현지시간) 비공개 회의를 소집해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간 오랜 갈등으로 촉발된 최근 분쟁 사태를 다룬다. 회의 소집은 중국과 노르웨이, 튀니지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안보리 구상은 ‘공동 성명’이었다고 한다. 10일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 내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이 빚어진 직후 관련 논의를 시작한 안보리는 성명 초안을 마련한 뒤 협의를 벌였다. 성명에는 이스라엘을 향한 정착촌 관련 활동 및 파괴ㆍ축출 중단 촉구와 더불어 “동예루살렘을 포함해 웨스트뱅크(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긴장과 폭력이 증가하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는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핵심 우방인 미국이 현 시점에서 안보리가 성명을 내는 게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며 반대했고, 결국 성명은 비공식 회의로 대체됐다는 게 소식통 전언이다.

기본적으로 미국은 이스라엘 편이지만 중동 정세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 중국 견제 집중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예루살렘 등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비난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안보 지지 원칙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 세계 신앙인에게 매우 중요한 도시인 예루살렘은 ‘공존의 장소’여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기도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교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하고 로켓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팔레스타인 국민은 안전과 안보에 대한 권리가 각각 있지만 양측 모두 자제하고 진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홀론에서 11일 구급대원들이 로켓포 공격 부상자들을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홀론=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홀론에서 11일 구급대원들이 로켓포 공격 부상자들을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홀론=AFP 연합뉴스

11일까지 이틀째 이어진 이스라엘ㆍ하마스 간 무력전은 격화일로다. 알아크사 사원 내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 이후 하마스가 로켓포 공격을 가했고 이스라엘군이 보복 공습에 나서며 사태가 악화했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 등은 보건 당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에 아동 10명을 포함해 28명이 숨지고 15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남부 아슈켈론과 텔아비브 인근 리숀 레시온에서 3명이 숨졌다.

알아크사 사원 반(反)이스라엘 시위는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일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 전날 벌어졌다. 종교활동 제한과 정착촌 갈등이 불씨가 된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유엔 중동특사 토르 베네스랜드는 이날 가자지구 사태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화력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사태 확대를 막을 책임이 있는 이는 양측 지도자들”이라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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