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거 관계없이 성인이라면
"느려지는 백신 접종 속도 문제"
미국 뉴욕 지하철·기차역 8곳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시 접종소가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성인이면 뉴욕주(州)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뉴욕 주정부는 12일(현지시간)부터 닷새 동안 뉴욕 맨해튼의 펜스테이션과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등 총 8개 지하철·기차역에 임시 백신 접종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매일 300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다. 뉴욕 거주 사실을 증명할 필요가 없어 관광객도 임시 접종소에서는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임시 접종소에서는 단회 접종이면 코로나19 면역효과를 볼 수 있는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이 사용된다.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임시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는 7일간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도 선물로 제공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는 "예방 접종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새로운 장소에서 더 많은 시민들에게 백신을 보급할 수 있는 수단을 계속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임시 접종소는 상황에 따라 연장 운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권장하기 위한 다양한 조처가 시행되고 있다. 뉴저지주에서는 백신 접종자가 양조장에 방문하면 맥주를 제공하는 행사까지 열었다. 뉴욕시는 주정부와 별도로 백신 접종자에게 뉴욕 수족관과 브루클린 식물원 무료 표를 제공하는 방안도 내놨다.
어린이 백신 접종도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뉴욕시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허가 받은 12∼15세 어린이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2∼15세 미성년자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10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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