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래리 서튼까지... KBO리그 외인 감독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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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래리 서튼까지... KBO리그 외인 감독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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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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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튼 롯데 신임 감독(가운데)이 올 시즌 스프링캠프 당시 나균안(오른쪽) 등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 제공

KBO리그 홈런왕 출신 래리 서튼(51) 롯데 2군 감독이 1군 사령탑에 올랐다. 이로써 출범 40년 째를 맞는 2021 KBO리그는 맷 윌리엄스 KIA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에 이어 서튼 감독까지 유례없는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를 맞게 됐다.

롯데구단은 11일 “서튼 감독이 그동안 퓨처스(2군) 팀을 이끌며 보여준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팀 체질 개선을 함께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서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지목했다. 1군 감독 자리에 2군 감독이 올라오면 ‘감독 대행’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서튼은 즉시 ‘감독’으로 임명돼 11일 사직 SSG전부터 팀을 지휘하게 된 점도 눈에 띈다.

이로써 서튼 감독은 △역대 최초 KBO리그 외국인 선수 출신 감독이자 △리그 5번째 외국인 감독 △제리 로이스터 이후 롯데 구단 2번째 외국인 감독까지 다양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윌리엄스 KIA감독(오른쪾)이 지난달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수베로 한화 감독에게 선물로 크리스털 야구공을 전달하고 있다. KIA 제공

서튼 감독의 승격으로 올 시즌 KBO리그는 10개 구단 중 무려 3명이 외국인 감독으로 채워졌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해 선임됐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올해 팀 개편을 선언한 한화를 맡아 ‘수비 시프트’ 등 다양한 형태의 야구를 접목 중이다. 서튼 신임 감독은 오는 11일엔 대전에서 수베로 감독과, 6월 11일엔 부산에서 윌리엄스 감독과 외인 감독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서튼 감독은 특히 KBO리그에서 선수로 뛴 '지한파'라는 점에서 최초의 사례를 남겼다. 그는 2005년 현대 소속으로 홈런 1위(35개) 타점 1위(102점) 장타율 1위(0.592) 득점 4위(76점)로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까지 거머쥐며 심정수-브룸바-서튼으로 이어지는 현대 강타선을 이끌었다. 투고타저가 극심했던 이듬해에도 OPS(장타율+출루율) 5위(0.867)에 18홈런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가 줄었고, KIA로 팀을 옮긴 2007년엔 타율 0.274에 3홈런으로 부진하며 34경기 만에 리그를 떠났다. 이후 2019년 10월 롯데 2군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1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서튼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은 아직 알려진 점이 없다. 2군 감독 당시 도루를 적극 권장했고 번트는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선수 육성 차원에서 다양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운영이었기에 ‘서튼 감독의 성향’으로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지난해 퓨처스 남부리그에선 6개팀 가운데 3위(36승 36패)였다.

허문회 롯데 감독이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2019년 11월 롯데 사령탑에 올랐던 허문회 감독은 계약 기간(3년)을 채우지 못한 채 1년 6개월여 만에, 경기 수로는 174경기(올 시즌 30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계약 기간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른 헤어짐이다.

전임 양상문 전 감독이 2019년 취임 첫해 성적 부진으로 중도에 자진 사퇴한 적은 있지만 그래도 정규시즌 94경기를 치른 시점이었다. 허문회 감독은 최하위(12승 18패)로 처져 있긴 하지만 단 30경기 만이라 충격적인 소식이다.

결국 눈에 보이는 성적만 놓고 내린 결정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허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성민규 단장과 선수 기용 논란 등을 둘러싸고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허 감독은 불편한 감정을 외부에 노출해 논란을 부추겼다. 올 시즌엔 지난달 중순 포수 지시완의 엔트리 말소를 둘러싸고 불화설이 재점화했고 결국 허 감독에게 치명타가 됐다. 롯데 역시 사령탑 교체 배경으로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시인하며 사실상 성 단장의 손을 들어줬다. 구단 관계자도 “즉흥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신중하게 판단한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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