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공유 전동 킥보드 '제주 상륙' 우후죽순 늘면서 관광 1번지 '몸살'

알림

공유 전동 킥보드 '제주 상륙' 우후죽순 늘면서 관광 1번지 '몸살'

입력
2021.05.11 18:00
13면
0 0

이용자 크게 늘면서 민원도 급증
도로 곳곳에 방치되어 사고 위험도 높아

제주 도심 인도 한가운데에 무단 방치된 공유형 전동 킥보드들. 독자 제공

제주 도심 인도 한가운데에 무단 방치된 공유형 전동 킥보드들. 독자 제공

제주시에 거주하는 양모(48)씨는 퇴근길 운전 중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중 오른쪽 사이드미러 바로 옆으로 시커먼 물체가 휙 지났다. 잠시 후 그 물체가 검은색 옷을 입은 한 청년이 몰던 전동 킥보드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는 안 났지만, 양씨는 한참 동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관광 1번지 제주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공유형 전동 킥보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차량과 뒤섞여 달리면서 운전에 위협이 되거나 보행자들에게 민폐를 유발하고 있다. 또 운행 종료 후 킥보드를 아무 데나 놓고 가버리는 바람에 민원도 빗발친다. 거리에서 자유롭게 대여, 반납하는 공유형 킥보드는 최근 1년 사이 제주에 급증했다.

11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최근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가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에 전동 킥보드가 등장한 것은 몇 년 전. 당시만 해도 취미용이거나 일부 대리기사의 이동수단으로 이용됐지만 최근엔 여행객을 상대로 한 대여업체가 늘면서 관광지나 도심에서 전동 킥보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도내 5개 업체가 진출해 있으며, 현재 전동 킥보드는 1,000대에 육박한다. 개인 소유까지 합치면 훨씬 많다.

문제는 전동 킥보드 이용객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위한 기반 시설이 전무한 수준의 현실이다. 별도 거치, 보관대 없이 무단 방치되면서 보행환경을 해치고,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도 발달하지 않아 위험천만한 장면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어린 청소년들이 안전모 없이 타고 내달리거나 2명이 좁은 발판에 올라타는 경우도 요즘 흔하게 목격된다.

이에 따라 도는 경찰 등 유관기관, 대여업체 등과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관리 및 활성화 대책’을 수립해 대응키로 했다. 현재 관련 법령이 미비해 도로에 무단 방치된 전동 킥보드는 ‘불법 적치물’로 판단해서 처리할 수 없다. 무단 방치된 전동 킥보드에 민원이 제기되면 대여업체에 회수를 ‘요청’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안전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부터 경찰이 안전모 미착용, 보도 통행 등 개인형 이동장치 법규 위반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관련 법령이 미흡하고, 업종도 허가·신고가 필요 없는 자유 업종이다 보니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유관 기관, 업체와 협업해 우선 안전사고 예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