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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코인 거래량만 수십조인데... 거래 지연 또 터진 빗썸·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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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코인 거래량만 수십조인데... 거래 지연 또 터진 빗썸·업비트

입력
2021.05.11 17:10
수정
2021.05.11 17: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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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업비트 11일 잇달아 매매 지연 발생
투자자 불편... 거래소는 "일시적 거래 몰린 탓"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 설치된 전광판에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 설치된 전광판에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에서 11일 차례로 매매가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가상화폐 거래량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거래소들의 해명이다.

하지만 최근의 코인 투자열풍에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는 거래소들이 정작 거래 안정성 확보에는 소극적으로 나서, 이런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이날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오전 5시 이전까지만 해도 7,200만 원 안팎에 머물렀다. 그런데 오전 5시 8분쯤 갑자기 가격이 7,797만4,000원까지 폭등하더니 이내 한 시간 동안 그래프가 끊겼다.

빗썸 측은 오전 5시 51분쯤 공지를 통해 "사이트 내 메인화면 시세, 변동률, 차트 표기 오류 현상이 발생해 현재 긴급 조치 중"이라고 밝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래를 정상화했다. 빗썸은 앞서 오전 5시 14분에도 "현재 접속 및 주문량 폭증으로 인해 매매 주문 시 체결 지연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는 공지를 띄웠다.

11일 오전 5시쯤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폭등한 직후 그래프가 끊어져 있는 모습. 빗썸 캡처

11일 오전 5시쯤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폭등한 직후 그래프가 끊어져 있는 모습. 빗썸 캡처

이날 오전 10시쯤 업비트에서도 거래소 화면의 숫자가 움직이지 않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업비트는 곧바로 '긴급 서버 점검 안내'란 제목으로 "시세 표기 중단 문제가 확인돼 긴급 서버 점검을 진행한다"고 공지했고, 10시 58분쯤 "거래가 재개됐다"고 알렸다.

투자자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가상화폐 거래정보가 오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상황 발생", "코인판은 커졌는데 시스템은 2017년만도 못한 현실", "주문한 건 접수 대기, 주문 취소는 체결. 이게 무슨 일인가요?" 같은 글들이 올라왔다.

해당 거래소들은 평소보다 거래량이 폭증한 탓에 서버 오류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거래가 일시적으로 몰려 발생한 상황"이라며 "고객들의 불편 사항들을 접수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시스템 지연 등 거래 문제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빗썸에선 '매매 주문 시 체결 지연 안내'와 같은 내용 공지가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 올라왔다. 업비트 역시 연초 이후 매달 서버 접속 지연에 따른 점검 공지가 나갔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가상화폐 하루 거래대금이 수십조 원에 달하는 등 투자광풍이 이어져 오는데도, 대형 거래소들마저 신뢰도 확보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4대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의 하루 거래대금은 20조 원을 넘었다.

이날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KRX(한국거래소)나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면 수십 명이 옷을 벗고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것"이라며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는 시스템에 잠시 장애가 있었지만 거래가 재개됐다고 퉁 치고 지나가면 만사 오케이인가"라는 비판의 글을 올렸다.

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도 "지난해 말부터 시장이 급하게 팽창하면서 거래소마다 서버나 인력 증설 등의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측면이 크다"며 "외형 확장과 내실이 따로 논 결과가 고객 불편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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