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경유에 난방용 등유를 섞어 판매한 직원
3시간 추적 끝에 210㎞ 떨어진 충남 홍성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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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석유가 보관된 차량을 서울시 직원들이 압수하고 있는 모습. 서울시 제공.
차량용 경유에 난방용 등유를 섞어 팔거나 주유기를 불법 개조해 정량 이하를 주유한 일당이 당국의 끈길긴 추적 끝에 붙잡혔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한국석유관리원 수도권북부본부와 지난해 9월부터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을 위반한 석유판매업소 대표와 직원 등 3명을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3명 중 2명은 차량용 경유를 판매한다고 내걸곤, 실제로는 경유에 값싼 난방용 등유를 섞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 간이 시험 결과, 이들이 판매하는 석유제품에는 등유가 85%가 포함된 것으로 검출됐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기준가는 L당 경유가 1,334원으로, 등유(1,064원)보다 20%가량 비싸다.
이들이 검거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며칠 동안의 잠복 수사를 통해 가짜 석유를 제조하는 현장을 급습, 석유 품질 검사를 요청했다. 그러자 판매 직원 A씨는 서울에서 차량으로 곧장 도주했다. 3시간의 추격전 끝에 검거한 곳은 210㎞ 떨어진 충남 홍성. 사법경찰단 관계자는 "이동주유차량에 보관된 가짜 석유 1,500L를 전량 압수하고 A씨가 근무한 업체 대표 B씨도 검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는 주유기를 불법 개조해 정량보다 미달된 석유를 판매한 판매업자 C씨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C씨는 T자 모양의 불법 개조장치를 통해 고객에게 판매하는 주유량의 9%를 자동차 연료통이 아닌 별도 준비된 자신의 탱크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7개월 동안 건물 발전기, 지게차 등을 대상으로, 판매 경유 1만6,155L 중 1,454L를 취했다. 약 180만 원어치에 달한다.
최한철 서울시 민생수사1반장은 “주유소의 불법행위는 감소하는 반면 이동주유차량을 이용한 불법유통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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