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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정책 덕에 되살아난 유럽 20세기 '트램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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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정책 덕에 되살아난 유럽 20세기 '트램의 낭만'

입력
2021.05.12 00: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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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운행 중인 트램. AP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서 운행 중인 트램. AP 연합뉴스

유럽의 고풍스러운 도시 풍경 속 ‘트램(노면전차)의 낭만’이 되살아나고 있다. 20세기 들어 버스 등 빠른 속도를 갖춘 대중교통 수단이 대거 보급되며 뒷전으로 밀려났던 트램이 최근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親)환경 교통정책을 추진하면서 회원국들도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트램에 주목한 덕분이다.

8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포르투갈 리스본은 트램을 활용한 교통망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도시다. 가파른 언덕과 구불구불한 비탈길이 많은 지형적 여건 탓에 리스본에서 트램은 여전히 ‘시민의 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1980~90년대 일부 노선이 폐지되고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 쇠락을 면치 못했다.

리스본 시당국은 2017년 중앙정부로부터 대중교통 시스템 운영권을 넘겨받아 본격적으로 트램 재정비에 나섰다. 이듬해에는 리스본과 북부 아모레이라스 지역을 연결하는 노선을 복원했고, 도시 중심부를 오가는 노선들도 복구했다. 1920년대 만들어진 노선도 포함됐다. 조만간 4,300만유로를 들여 새 트램 15대도 구입할 계획이다. 미겔 가스파르 리스본 부시장은 “트램은 탈탄소 교통수단으로서 잠재력과 부가가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본뿐 아니라 유럽 여러 도시들이 자동차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대중교통의 무게중심을 트램 쪽으로 옮기고 있다. 스페인 세비야는 1960년대 중단된 트램 운행을 2007년부터 재개했다. 트램 교통망 확장 예산(1,960만유로)도 배정했다. 2004년 영국 노팅엄에서도 트램이 70년 만에 부활했고, 2017년부터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라인강 건너 독일을 잇는 직행 트램도 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로마도 트램 복원ㆍ확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베를린 역시 1954~1967년 단계적으로 폐쇄된 서베를린 지역 트램 노선을 복원해 현재 동베를린 지역에서만 운영되는 트램 노선을 서베를린 지역까지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향후 15년간 280억유로가 투입된다. 리진 귄터 독일 연방 상원의원은 “트램은 지하철보다 건설 비용이 저렴해 지역 간 교통망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교통정책 전환에 있어 트램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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