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영기업과 10만 바이알 공급 계약
"다수의 국가와 렉키로나 수출 협의 중"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의료기관에 공급되기 시작한 지난 2월 17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 병동약국 앞에서 약사가 치료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뉴스1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첫 해외 수출길에 오른다.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파키스탄 국영기업과 렉키로나 10만 바이알(약병) 판매 계약을 체결해 첫 해외 판매를 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10만 바이알은 약 3만 명에게 투여 가능한 물량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렉키로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파키스탄 군인 및 일반인에게 투여 예정이다. 파키스탄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일 평균 약 4,000명에 달하고 누적 확진자 수는 85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말부터 일일 사망자 수는 150명이 넘는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렉키로나가 파키스탄의 방역 정책을 지원하고 현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렉키로나를 환자에게 투여할 현지 의사와 간호사 등을 교육하기 위해 파키스탄 현지로 의료인력도 파견하기로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파키스탄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들과 렉키로나 수출을 협의 중"이라며 "코로나19를 조기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를 갖춘 국가와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국가를 중심으로 렉키로나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렉키로나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획득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2,7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처방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 13개 국에서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데이터를 분석 중인 셀트리온은 다음 달 말까지 임상 3상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렉키로나의 안전성과 효능이 최종 입증되면 해외 수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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