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제 관련 게시물의 잇단 혐오 댓글에 대응 차원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자사 홍보용 페이스북 계정의 일부 게시물에 '혐오 댓글'이 잇따르자 계정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 버즈피드는 페이스북의 내부 토론 자료를 인용해 스타벅스가 혐오적이고 편협한 댓글이 난무하는 데 낙담한 나머지 계정을 아예 폐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 계정을 담당하는 페이스북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페이스북에서 사회 문제나 회사 비전 등을 언급할 때마다 압도적으로 많은 부정적 댓글이 달린다"며 "스타벅스는 페이스북 계정을 계속 유지하는 게 좋을지 평가 중"이라고 동료들에게 밝혔다.
스타벅스는 페이스북 계정에 주로 자사 음료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가해자인 전직 경찰 데릭 쇼빈의 유죄 판결이나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아시아계 증오 범죄 등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혀 왔다.
스타벅스가 3,500만 명의 팔로워를 지닌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회 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실망감을 나타내는 부정적 댓글이 잇따랐다고 버즈피드는 설명했다.
특히 스타벅스의 페이스북 계정 폐쇄 검토 소식은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폐쇄 조치를 연장할 뜻을 밝힌 직후 나왔다. 페이스북은 혐오·허위 게시물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규제 필요성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스타벅스는 페이스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게시글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글로벌 기업들이 광고를 중단하던 지난해 '페이스북 보이콧' 대열에 동참한 기업 중 하나다.
스타벅스가 페이스북 계정 폐쇄를 실행에 옮긴다면 페이스북과 관계를 끊는 가장 큰 기업 중 하나가 된다. 지난해 페이스북 보이콧 캠페인을 주도한 미디어·교육 관련 비영리단체 커먼센스미디어의 짐 스타이어 대표는 "스타벅스가 페이스북 계정을 닫으면 다른 기업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과의 관계를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측은 페이스북 계정 삭제 검토 여부를 묻는 버즈피드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혐오 발언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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