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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아내 몰래 '미성년자 성범죄' 엡스타인과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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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아내 몰래 '미성년자 성범죄' 엡스타인과 어울렸다"

입력
2021.05.10 15:38
수정
2021.05.10 19: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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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멀린다, 2년 전 보도 뒤 변호사와 통화
지난해 코로나 사태 내내 이혼·재산 분할 논의"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 밝힌 빌(왼쪽)과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2018년 9월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함께 참석한 모습. 뉴욕=AFP 연합뉴스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 밝힌 빌(왼쪽)과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2018년 9월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함께 참석한 모습. 뉴욕=AFP 연합뉴스

최근 아내 멀린다 게이츠(56)와 이혼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65)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 도중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아내 몰래 몇 년간 계속 어울렸다는 폭로가 나왔다. 양측이 함구 중인 이혼 배경의 짐작을 도와주는 정황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멀린다가 2019년 이후 2년 가까이 결혼 생활을 끝내기 위해 여러 이혼 전문 변호사들과 상담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일에 대해 잘 안다는 소식통의 전언과 관련 문건 등을 인용해서다.

현재 구체적인 결별 사유가 공개되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WSJ가 소개한 사정이 사실이라면 불화 이유 중 하나가 엡스타인일 가능성이 크다. 소식통과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전직 직원에 따르면 멀린다는 2013년부터 남편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불편하게 여겨 왔다. 여성 인권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그녀는 그 해 남편과 함께 자선 사업 문제를 논의하려 엡스타인을 만난 뒤 남편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에도 빌은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지 않았고, 14세 소녀 등 미성년자 20여명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수감된 엡스타인은 2019년 8월 감옥에서 사망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게 검시관 판정이지만 자의였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빌과 엡스타인의 관계가 계속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멀린다가 알게 된 건 엡스타인이 숨진 직후인 것 같다. 2019년 10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빌이 엡스타인과 여러 번 만났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고 이에 멀린다가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사에는 빌이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에 밤늦게까지 머물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시 빌의 대변인을 맡고 있던 브리지트 아널드는 “빌은 엡스타인과 만난 걸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멀린다가 본격적으로 이혼 준비에 착수한 건 이때부터인 것으로 추측된다. WSJ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멀린다는 NYT 보도 직후 변호사들과 여러 차례 통화했고, 몇 달 뒤인 지난해 초 게이츠 부부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 불참하며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같은 해 3월 빌이 MS와 버크셔해서웨이 이사진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는데, 이미 그 무렵 게이츠 부부는 막대한 재산 분할 문제를 논의 중이었다는 게 소식통들 전언이다. 양측 변호인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휩쓴 지난해에도 내내 이혼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1994년 결혼한 게이츠 부부는 3일 트위터에 올린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더이상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혼 사실을 발표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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