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비대위 체제로 소유·경영 분리 추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비대위 체제로 소유·경영 분리 추진

입력
2021.05.10 15:32
0 0

지난 7일 긴급이사회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
경영 쇄신책 마련해 소유와 경영 분리 목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불가리스 논란'을 야기한 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경영 쇄신을 추진한다.

남양유업은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이 같은 방침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세종공장의 정재연 공장장(부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세부 위원들을 구성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경영 쇄신책을 마련하고 홍원식 회장 등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홍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분을 매각하지 않아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남양유업의 최대 주주는 홍 회장(51.68%)으로, 부인인 이운경씨(0.89%)과 동생 홍명식씨(0.45%) 등 총수 일가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53.08%에 달한다.

홍 회장은 지난 4일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에 앞서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상무)은 회삿돈 유용 의혹까지 불거져 지난달 보직해임됐다. 앞서 3일 사임을 표명한 이광범 대표이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인 선정 때까지 자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가 동물·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불매운동이 일었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에는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도 사전통보됐다.

비대위 전환 후에도 남양유업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폐쇄적 지배구조에서 벗어나려면 홍 회장의 지분 매각이 선결 조건인데 남양유업이 이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농가·대리점주 손실 보상 방안과 남양유업을 이끌 외부 경영인 영입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소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