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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선택지' 넓힌 GA, 몸집 커졌지만…갈 길 먼 소비자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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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선택지' 넓힌 GA, 몸집 커졌지만…갈 길 먼 소비자 보호

입력
2021.05.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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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GA 지난해 신계약 전년 대비 46만 건 증가
수수료 협상에서 유리한 대형 GA 중심으로 재편
불건전 영업 지표 악화 "소비자 보호 미흡" 목소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보험 소비자에게 여러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비교·제시하고 판매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이 대형 회사 중심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소비자에게 상품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게 GA의 최대 장점이지만, 금융소비자 보호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0년 중·대형 GA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대형 GA 신계약 건수는 1,485만 건으로 전년 대비 46만 건 늘었다. 대형 GA, 중형 GA는 소속 설계사 수가 각각 500명 이상, 100~499명인 업체다.

개별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 설계사가 해당 보험사 상품만 파는데 반해 GA 소속 설계사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하면서 판매할 수 있다. 구조가 비슷한 보험 상품 사이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꼼꼼히 따져볼 수 있다 보니 GA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GA 시장은 지난해 특히 대형 업체 중심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말 대형 GA와 소속 설계사는 각각 61개, 16만2,680명으로 전년 대비 4개, 2,732명으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중형 GA는 업체, 소속 설계사 모두 줄었다.

지난해 중·대형 GA가 상품을 판매한 대가로 보험사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입도 전년과 비교해 2,330억 원 불어난 7조1,8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보험 계약 해지 등으로 중·대형 GA가 보험사에 돌려준 수수료 환수금 역시 전년보다 557억 원 늘어난 4,945억 원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GA보다 보험사와의 수수료 협상에서 유리한 면이 대형 GA를 키우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생명보험사 대형 3사 중 하나인 한화생명이 GA 시장에 뛰어드는 등 GA 대형화 경향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GA가 외형적 성장에 비해 금융소비자 보호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불건전 영업 지표 중 하나인 수입 수수료 대비 환수금 비율은 지난해 6.9%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악화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GA가 보험 상품을 불완전판매하더라도 그 책임을 제품을 만든 보험사에 묻는다"면서 "GA도 보험사와 비슷한 잣대로 소비자 보호 준수 여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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