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총리·민주당 당대표 지낸 이낙연
"대표 맡은 거 후회 안해...비슷한 상황에 같은 결정"
"윤석열, 국민들이 제대로 보는 기간 올 것"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 "당이 빨리 정리해주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0일 내년 대선 후보 경쟁에서 이재명-윤석열 양강 구도가 굳어졌다는 일부의 주장에 "변화의 여지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번 보죠. 뭐"라며 "그걸 어떻게 하겠냐"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 대해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국민들이 이러이러한 마음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구나 하는 짐작을 하면서 고칠 건 고쳐가고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하겠나?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4일과 6일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한 결과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5%로, 이 지사(27%)와 윤 전 총장(2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맡은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일을 눈앞에 두고 피해다니는 사람이 못된다"며 "비슷한 상황이 온다 해도 비슷한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4·7 재·보선 이후 비공개 전국 민생순회를 한 것에 대해선 "머리 나쁜 사람은 몸이라도 좋아야 한다"라며 "'사는 게 어려워서 정치에 마음 쓸 겨를도 없었다'라는 청년의 말씀이 아팠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선거 패배 이유에 대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태라는 방아쇠로 그동안에 있었던 문제가 한꺼번에 표출됐다"면서 "국민들의 불만과 좌절이 누적되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때 저희들이 운이 많이 좋아서 국민들의 그런 불만이 표출되기가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시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불안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민들이 삶에서 느끼는 불만과 불안에 대해 응답을 하는 게 제일 기본이고, 개인의 삶을 지키는 것이 기본적인 국가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언젠가는 국민이 제대로 보실 것"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호남에서도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 "호남인들의 어떤 불만, 서운함, 목마름 같은 것에 반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이 바라시는 것이 현실에서 잘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든가 그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뭔가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막연하나마 저쪽에 가면 이게 좀 될라나 하는 기대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전 총장의 고공행진에 대해선 "본인이 아무 말씀도 않고 계시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옛말에 나무는 가만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놔두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는 것처럼 이미 바람은 불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언젠가는 그분이 밖에 나오셔야 될 거고 그때부터 국민들께서 제대로 보시는 기간이 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그때가 오면 거품이 빠질 거라고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더 좋아질지도 모른다. 이론상으로"라며 "사람들이 알게 되면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반대일 수도 있고 그런 것이기 때문에"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친문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당 지도부의 정리를 기대했다.
그는 "제가 원칙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말씀만 반복하고 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그런 문제를 당이 빠른 시일 내에 정리를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있을 수 있겠죠. 사람마다 당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정리를 늦지 않게 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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