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간판인 엔씨소프트가 1분기에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가져왔다. 신작 부재와 인건비 증가에 더해 전체 매출의 80%를 담당해 온 '리니지' 게임 이용자들의 불매운동 여파도 컸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1분기 매출 5,125억 원, 영업이익 567억 원, 당기순이익 802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리니지2M' 출시 효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30%, 77%, 59%씩 줄었다. 당초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5%,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분기에는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인건비는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2,325억 원을 썼다. 엔씨소프트는 약 300억 원 규모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고 지난 3월 개발직 1,300만 원, 비개발직 1,000만 원 연봉을 인상했다. 마케팅비는 해외 지역 출시와 국내 신규 게임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분기 대비 23% 늘어난 550억 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M' 이용자들의 불매운동도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리니지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의 게임 운영에 반발하면서 1월부터 불매운동을 진행했다. 실제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줄어든 3,2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41.2%나 감소했다.
컴퓨터(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성장한 1,290억 원을 기록했다. 리니지 489억 원, 리니지2 262억 원, 아이온 234억 원, 블레이드 & 소울 141억 원, 길드워2 163억 원이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4,169억 원, 북미/유럽 241억 원, 일본 138억 원, 대만 122억 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455억 원이다.
1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트릭스터M'도 출시가 연기된 것도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모바일 트릭스터M을 출시하는 한편 '블레이드 & 소울 2' 역시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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