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야 4명' 신 개념 수비
LG 이민호가 초반 위기를 넘긴 뒤 안정감을 찾고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홍창기(LG)는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1로 승리했다.
선발 이민호가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면서 1실점(2피안타 3볼넷)으로 역투했다. 초반엔 쉽지 않았다. 1회 정은원의 안타와 노시환의 적시타로 실점했다. 이후에도 힐리에게 볼넷을 내주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지만 후속 정진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냈다.
초반 위기를 넘긴 2회부터 투구 내용이 급격히 안정됐다. 2회는 삼자범퇴로, 3회에는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병살타와 삼진으로 세 타자만에 이닝을 처리했다. 4회에도 삼자 범퇴행진이 이어졌다. 5회에 또 다시 선두타자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연속 삼진과 뜬공으로 처리했고 6회도 공을 단 7개만 던지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로써 이민호는 올 시즌 기록한 2승을 모두 한화를 상대로 따내며 새로운 ‘한화 킬러’로 떠올랐다. 2경기 11.1이닝 평균자책점 0.79다.
이민호가 역투하는 동안 타선은 화끈한 화력을 뽐냈다. 0-1로 뒤진 4회말 김현수의 내야안타와 채은성의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홍창기가 데뷔 첫 만루 홈런을 날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한화 선발 김민우는 경기 초반 순항했지만 4회 채은성에게 2점 홈런을 맞은 뒤 급격하게 흔들리며 3.1이닝 6실점(4피안타 2볼넷), 패전 투수가 됐다.
한편, 이날 한화는 ‘내야수 4명 외야수 3명’의 공식을 깨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화는 2회 1사에서 상대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타석때 외야에 4명을 포진시키는 변형 수비를 시도했다. 유격수 하주석이 중견수-우익수 사이에 자리했고 3루수-유격수 사이엔 수비수가 없었다. 라모스가 올 시즌 외야 타구 비율 58.2%, 우측 타구 비율 48.1%였던 점을 고려한 파격적인 시프트였다. 라모스는 그러나 하주석과 우익수 사이의 비좁은 공간에 공을 떨어뜨리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