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온라인 토크 콘서트?
"어려움 인내와 방역으로 이겨내자"?
'"전국노래자랑' 시민들, 내 인생 교과서"
"동서나 남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바람에 구름 가듯 떠도니 세월이 몇 해이던가".
'국민MC' 송해(94)가 지난 7일 생애 첫 온라인 토크콘서트에서 청재킷을 입고 무대에 올라 구수한 목소리로 '나팔꽃 인생'을 불렀다. 코로나19로 KBS1 '전국노래자랑'이 멈춰선지 1년이 넘었지만, 무대를 휘어잡는 국내 최고령 MC의 입담은 여전했다.
송해는 '송해의 인생TV'에서 "동서남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열심히 뛰던 제가 요새 코로나19로 마음 놓고 나가서 누구를 만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이래선 안 되겠다'해서 어려울 때 여러분께 잠시나마 위로의 말씀을 드릴까 해" 이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목에 스카프를 둘러 멋을 낸 송해는 20~70대 다양한 관객들이 보낸 직장생활, 결혼, 건강, 진로 등에 대한 고민을 듣고, 위로와 희망을 건넸다.
마음의 여유가 사라져 고민이라는 20대의 사연에 송해는 "젊음이란 목적과 희망이 다 이뤄지게 돼 있다. 주먹 한번 불끈 쥐고 파이팅"이라며 힘을 줬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60대 아들에겐 "보고 싶은 아버님 그리운 아버님, 아쉬워서 제가 아버님 목숨까지 다 살아드리겠다 하고 마음에 담고, 그냥 하루에 한 번씩 아버님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보듬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송해는 "만 세 살부터 115살 되는 분까지 만나며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정말 배울 게 너무 많다"며 "프로그램에 나와주신 분들, 지금 이 시간에도 경청하시는 분들이 제 교과서"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공연을 지켜보던 관객의 갑작스러운 요청에 송해는 "전국 노래자랑"을 오랜만에 외치기도 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송해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민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련됐다.
송해는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공연을 크게 지친 기색 없이 이끌었다. 이 자리에서 송해는 '청춘유랑' 등 다섯 곡을 라이브로 불렀다. 공연 실시간 댓글창엔 '오랜만에 3대가 모였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 대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송해는 "제가 나이가 어려 깊게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코로나19는 100년에 한 번 오는 거라고 얘기를 한다. 이걸 넘어가야 후손들은 '이까짓 것'하고 이겨내는 방법이 나올 거다"며 "다 같이 어려움을 인내로, 방역으로 이겨내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황해도 출신인 송해는 실향민의 아픔을 담은 노래 '내 고향 갈때까지'도 애틋하게 불렀다.
송해는 "북녘에도 코로나19가 있을텐데 고향에 아직 세상 떠나지 않으신 친척 분이 있다면 어떻게 살고 계실까 생각도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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