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SBS '동물농장'에서 순심이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방송 캡처
가수 이효리가 사랑의 중요성을 알려준 순심이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9일 방송된 SBS '동물농장'에서는 이효리가 제주 신혼집을 찾아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심이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순심이가 간 게 12월 23일 오전 5시 30분쯤이다. 너무 고요하게 떠났다"고 했다. 이어 "추억이 있는 공간에 와서 이야기하면 마음이 정리될 듯했다. 보시는 분들도 반려동물을 보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순심이와의 첫 만남에 대해 "내가 봉사를 하는 보호소가 있다. 보통 2, 3마리가 한 견사에 있는데 혼자 있는 아이가 있더라. 순심이는 삽살개 같은 털을 갖고 있다. 털을 다듬어주지 않아서 얼굴이 잘 안 보였다. 나이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소장님께 '얘는 왜 혼자 있어요?'라고 질문했더니 '다른 아이들이 항상 공격해서 혼자 뒀어요'라고 답하시더라. 너무 순해서 이름이 순심이였다"고 했다.
"유기견 특집 화보 촬영이 있었다. 에쁜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입양을 갈 수 있을 듯해서 보호소에서 4마리를 데려왔다. 그중 순심이도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었는데 순심이는 털을 걷고 보니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였다. 자궁축농증도 심해서 수술을 해야 했다. 빠른 수술을 위해 순심이는 화보 촬영에서 빠졌다"고도 말했다.
이어 "순심이가 수술을 한 후에 갈 데가 없더라. 보호소로 보내긴 미안했다. 그때 '내가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순심이는 엄마를 제일 좋아했다. 내 옆에 있는 걸 제일 좋아했던 듯하다. 엄마밖에 모르는 껌딱지였다. 유독 나를 잘 따랐다. 얼굴이 항상 내 방향에 있었고 나만 쳐다봤다"고 했다.
그는 "순심이 덕에 깊은 사랑과 교감이 나한테 큰 행복을 준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이후 부수적인 것들을 쳐내기 시작했다. 순심이는 사랑이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존재다"라고 이야기했다.
"순심이를 만난 후 사랑받지 못하는 동물들의 마음이 잘 느껴지기 시작했다. 모른척하기 어려워졌다. 계속해서 그쪽에 관심을 갖게 됐다. 순심이 만나기 전후의 내 모습을 보면 정말 다르다"고 밝혀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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