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50㎞ 송유관 통해 미 동부에 휘발유 등 운송
가동 중단 길어질 경우 유가 상승, 생활 악영향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멈춰 섰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미국 내 유가는 물론, 동부 지역 거주자들의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텍사스주(州)에서 뉴욕으로 연료를 운송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송유관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사이버공격 위협으로 시스템 가동을 중단한다”며 “일시적으로 송유관 전체가 한번에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부 사이버보안업체와 함께 조사에 나서는 한편, 연방정부에도 연락을 취한 상태다.
아직까지 사이버공격의 배후는 특정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인터넷 보안업계를 인용, 이번 사이버 공격 수법이 랜섬웨어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 중요 파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관계자를 인용, 동유럽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인 ‘다크사이드’가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언제 운영을 정상화할 지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만일 송유관 운영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경우 미국 내 유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멕시코만에 밀집한 미국의 정유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석유제품을 미국 남부와 동부에 전달하는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다. 8,850㎞에 달하는 송유관을 통해 운송되는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은 하루 250만 배럴에 달한다. 석유 애널리스트인 앤디 리포는 “하루 또는 이틀간 작동을 멈춘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5,6일간 운영을 중단한다면 앨러배마와 워싱턴 지역에 공급 부족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사가 멕시코만을 덮친 허리케인 탓에 송유관 운영을 중단했던 2017년의 경우 휘발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또 미 동부지역에서 소비하는 석유정제제품의 약 45%를 이 회사가 공급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편함도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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