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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녹내장 등 노인성 눈 질환, 40대마저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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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녹내장 등 노인성 눈 질환, 40대마저 위협한다

입력
2021.05.10 18: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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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가 넘어야 시작되는 노인성 눈 질환이 스마트폰 과다 사용 등에 따라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50세가 넘어야 시작되는 노인성 눈 질환이 스마트폰 과다 사용 등에 따라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노인성 눈 질환은 50~60대나 돼야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40대에서도 백내장ㆍ녹내장ㆍ황반변성 같은 3대 노인성 눈 질환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백내장ㆍ녹내장ㆍ황반변성 등 3대 노인성 눈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40대 환자가 11만1,686명으로 2010년(4만1,960명)보다 2.7배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백내장은 1만2,368명에서 1만9,562명으로, 녹내장은 2만1,427명에서 7만8,299명으로, 황반변성은 8,165명에서 1만3,825명으로 각각 58.2%, 265.4%, 69.3% 증가했다.

40대에서 노인성 눈 질환이 늘어난 것은 고도 근시가 늘면서 젊은 층에서 녹내장ㆍ황반변성 등이 증가하고, 건강검진으로 병을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백내장의 경우 생활 습관 변화로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약 복용이 늘면서 젊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식습관 서구화와 디지털 영상기기 사용량 급증과 같은 생활 습관 변화가 젊은 황반변성 환자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40대부터 노인성 눈 질환이 늘어나지만 실제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40대가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낮았다. 김안과병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실시한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 인식 조사’에서 40대 응답자는 74.6%가 노안을 의심했지만 안과 검진을 받은 사람은 24.3%에 그쳐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20대, 30대, 50대, 60대 이상 중 안과 진료를 받은 비율은 각각 50.0%, 28.6%, 47.1%, 65.1%였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50~60대 이상에서 흔히 발견된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녹내장은 만성 진행형 시신경 질환으로, 계속 악화한다.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을 손상하고, 고도 근시ㆍ가족력ㆍ고혈압ㆍ당뇨병이 있으면 발병률이 높다. 시신경이 약해진 고령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지만, 위험 요인이 있으면 젊을 때에도 생긴다.

황반변성은 정식 명칭이 ‘나이 관련 황반변성(Aged Maculation DegenerationㆍAMD)’인 만큼, 노화와 가장 밀접하다. 노화로 안구 안쪽에 가장 얇은 신경막인 황반 부위에 신경세포가 변성돼 발생한다. 시력 저하와 함께 물체가 휘어지거나 변형돼 보인다. 50세 이상에서 많이 생기지만 다른 노인성 눈 질환처럼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의는 “40대에서 노인성 눈 질환이 점점 증가하므로 노안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여기지 말고 소중한 눈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안과를 찾아 눈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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