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전국 관광지와 유원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마치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질병관리청 등에서는 한목소리로 가정의 달 5월을 방역의 분기점으로 여겨 가족 방문과 모임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 우려가 되고 있다.
이처럼 외출과 외식이 늘어나면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코로나19 감염에 신경 쓴다고 해도 다른 전염병에 감염될 확률도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들어 제2급 법정 감염병인 A형 간염 환자가 주당 100명 이하로 유지됐다. 하지만 3월 7일부터 100명 이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4월 말부터 192명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A형 간염은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날 수 있어 본격적으로 나들이가 늘고 가족 간 외식이 잦아지면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간염 질환으로 분변과 입,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 등으로 사람 간에 전파될 수 있다.
감염 후 바이러스가 장관을 통과한 뒤 혈액으로 들어가 간세포 안에서 증식해 염증을 일으킨다.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구토, 식욕 감퇴, 권태감, 암갈색 소변,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혈액ㆍ대변검사로 진단하며 A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대부분 회복되지만 잦은 구토로 인한 탈수나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돼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김지연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은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5월은 가정의 달로 가족 간 외식이 증가하면서 개인위생 관리와 음식물 섭취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 과장은 특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 등의 섭취는 삼가고 조개류는 반드시 90도에서 4분간 열을 가한 뒤 먹어야 한다”고 했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있어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음식 섭취 전후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안전한 음식 섭취를 위해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어야 한다. 채소ㆍ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 뒤 먹어야 한다.
A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만큼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으면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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