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늦깎이 백업 포수 김민수(30)가 데뷔 8년 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이날 잘 던진 상대 선발 박세웅(롯데)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삼성은 7일 대구 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201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시즌 18승째(11패)를 거두며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최하위 롯데는 17패째(11승)를 떠안았다.
이날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수가 깜짝 홈런으로 선제점을 올렸다. 김민수는 0-0으로 팽팽했던 3회말 1사후 2볼에서 3구째 시속 146㎞짜리 빠른 공을 걷어올려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김민수는 데뷔 후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한 6시즌 190타석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롯데가 5회초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삼성은 7회말 이학주의 스퀴즈 번트, 8회말 오재일ㆍ김호재의 적시타로 뒷심을 발휘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7이닝 1실점(5피안타 무사사구)으로 호투, 시즌 5승째(1패)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1.18을 유지하며 다승ㆍ평균자책점 부문 단독 1위를 지켰다. 마무리 오승환도 시즌 9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민수는 2014년 한화에 입단(전체 24순위)한 뒤 그해 권혁의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군 복무(상무)를 마치고 2017시즌 복귀했지만 대부분 2군에 머물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1군 9경기에서 13타수 6안타(0.462)로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이날은 올 시즌 자신의 6번째 선발 출전 경기였다.
김민수는 “오늘 경기 전까지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팀이 패해 스트레스가 컸다”면서 “오늘 팀 승리를 물론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해 그나마 스트레스를 덜어냈다”라고 말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앞선 빠른 공 2개가 모두 볼이었다. 내가 8번 타자라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휘둘렀는데 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뷔 1호 홈런을 때린 뒤 한턱내는 동료들이 부러웠다”면서 “조만간 나도 맛있는 것을 한번 사겠다”라며 웃었다. 최근 좋아진 타격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욕심이 앞서 당겨치는 스윙을 했는데 코치진 조언에 따라 ‘무조건 우중간으로 밀어친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 2실점(5피안타 3볼넷)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2패째(2승)를 안았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LG(잠실) 키움-SSG(인천) NC-kt(수원) 두산-KIA(광주) 등 4경기는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8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로 열린다.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미세먼지 취소가 나온 건 3년 만이다. 2018년 4월 6일 3경기가 취소됐고 같은 해 4월 15일에도 1경기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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