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7일 하늘을 뒤덮고 곳곳에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온종일 어두컴컴했던 하루였다. 특히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고농도 황사가 이어져 13년만에 5월 중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황사는 전국적으로 8일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5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7일 우리나라에 유입됐다"며 "8일까지 전국이 황사 영향권에 들면서 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어버이날인 8일의 경우 수도권을 포함한 전 권역에서 '매우 나쁨(PM10 151㎍/㎥ 이상)'을 나타내겠다. 잿빛 하늘은 다음날부터 걷히겠다. 9일의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보통(31~80㎍/㎥)'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날 황사가 잔류하면서 호남, 영남, 제주는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81~150㎍/㎥)' 수준을 보이겠다.
주말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기상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서부와 충남서해안, 강원영동, 경북북동산지, 경북동해안에 8일까지 초속 10~16m, 순간 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일겠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 현장,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점검을 당부했다.
주말의 낮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0도 이상으로 오르겠다. 낮밤의 기온 차가 내륙을 중심으로 15도 이상 벌어지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8일에는 △아침 최저기온 5~13도, 낮 최고기온 18~26도, 9일은 △아침 최저기온 6~14도, 낮 최고기온 18~24도로 예상된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서해5도와 충남서부에 황사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주요 지점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544㎍/㎥, 백령도 947㎍/㎥, 수원 714㎍/㎥, 군산 656㎍/㎥, 서청주 621㎍/㎥다. 5월 중에 내륙에 황사경보가 발표된 것은 2008년 5월 30일(수도권, 충청권) 이후 13년만이다. 도서 지역에는 2011년 5월 2일 흑산도, 홍도에 황사경보가 발효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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