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올들어 4월에만 6건 집중 발생…?
손소독제 맹신 말고 철저한 손 씻기 절실
경북지역에 최근 때아닌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잇따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주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 경북지역에선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8건으로 이 중 6건이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식중독 7건 중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은 단 1건에 불과했다.
특히 발생시기도 예년과 다르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 식중독과 달리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 경북지역 노로바이러스 6건은 대부분 4월 중하순에 집중됐다.
올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지는 주로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대부분이었다. 군부대도 있었다. 집단급식시설에서 주로 발생한 셈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환자로부터 2차 감염 등이 주요 원인이다. 감염력이 강해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 2일 안에 구토ㆍ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복통과 오한,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2주 가량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배설물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검사를 의뢰한 검체 중 남은 음식물이나 물 등에선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점에서 비춰볼 때 감염자와 접촉을 통한 확산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손소독제에 의존하지 말고 비눗물로 손 씻기 등 보다 철저한 개인위생 준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호흡기를 통해 주로 감염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달리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노로바이러스 특성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수돗물 등에 주로 쓰이는 염소계 소독제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학교나 관광서는 물론 일반 상가와 가정에 주로 비치된 소독제는 대부분 알코올계이다. 에탄올에 피부보호제 등을 첨가한 것으로, 노로바이러스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하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연구원에서 식중독 의심 환자 및 원인 식품의 신속ㆍ정확한 검사로 원인병원체를 규명하여 식중독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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