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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병원 창문에 등장한 “올림픽 개최는 무리”, 개최 반대 서명엔 2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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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병원 창문에 등장한 “올림픽 개최는 무리”, 개최 반대 서명엔 20만 명

입력
2021.05.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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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다치가와(立川)시 소재 다치가와소고병원의 2, 3층 창문에 “의료는 한계, 올림픽 그만!” “더는 못 참아, 올림픽은 무리!”라는 벽보가 붙어 있다. ‘가장 가까운 병원의 외침’이란 글과 함께 트위터에 게시된 이 병원 사진은 순식간에 20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큰 화제가 됐다. 트위터 캡처

도쿄도 다치가와(立川)시 소재 다치가와소고병원의 2, 3층 창문에 “의료는 한계, 올림픽 그만!” “더는 못 참아, 올림픽은 무리!”라는 벽보가 붙어 있다. ‘가장 가까운 병원의 외침’이란 글과 함께 트위터에 게시된 이 병원 사진은 순식간에 20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큰 화제가 됐다. 트위터 캡처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일본에서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이 이달 말까지로 연장될 방침인 가운데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최보다 국민 건강을 더 생각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도쿄의 한 병원에는 “더는 못 참아, 올림픽은 무리”라는 벽보가 등장했고,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올림픽 개최 반대 서명운동엔 20만 명이 동참했다.

7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도(都) 다치가와(立川)시 소재 다치가와소고병원은 지난달 말 2, 3층 창문에 “의료는 한계, 올림픽 그만!”을 비롯한 벽보를 내붙여 시위를 하는 지경이다. ‘가장 가까운 병원의 외침’이란 글과 함께 지난 3일 트위터에 게시된 이 병원 사진은 순식간에 20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화제가 됐다. 이 병원은 지난해 4월부터 병동을 개조하고 코로나19 환자를 받아 왔으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환자 병실을 더 늘리면서 간호사 등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됐다. 원장은 “도쿄올림픽에 간호사와 의사를 파견해 달라는 보도를 보고 병원에서 메시지를 표명할 필요를 느꼈다”고 신문에 밝혔다.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이 5일 시작한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온라인 서명에 이틀 만에 20만 명이 동참했다. Change.org 웹사이트 캡처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이 5일 시작한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온라인 서명에 이틀 만에 20만 명이 동참했다. Change.org 웹사이트 캡처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이 주도한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온라인 서명은 이틀 만에 20만 명이 동참했다. 우쓰노미야 회장은 지난 5일 정오부터 서명사이트 ‘Change.org’를 통해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서명을 받기 시작, 7일 오후 2시 현재 참가자가 20만 명이 넘었다. 그는 서명운동을 시작한 이유와 관련, 아사히신문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집과 일자리를 잃은 사람에 대한 지원은 등한시되고 있다”면서 “올림픽 취소로 생기는 예산을 곤궁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취소를 바라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이를 활용한 상품도 인기몰이 중이다. 도쿄도 무사시노시의 의류업체 ‘P&M’이 앞서 2019년 1월 판매한 ‘올림픽 중단’ 티셔츠가 최근 들어 갑자기 잘 팔리고 있다. 올림픽 심벌마크를 본뜬 고리에 ‘중지다 중지’라는 문자를 넣은 디자인이다. 이 회사 대표는 갑자기 인터넷 등 통신판매 매출이 늘어 “세상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밝혔다.

도쿄도 무사시노시의 의류업체 ‘P&M’이 2년도 더 전인 2019년 1월에 판매를 시작한 ‘올림픽 중단’ 티셔츠가 갑자기 잘 팔리고 있다. 웹사이트 캡처

도쿄도 무사시노시의 의류업체 ‘P&M’이 2년도 더 전인 2019년 1월에 판매를 시작한 ‘올림픽 중단’ 티셔츠가 갑자기 잘 팔리고 있다. 웹사이트 캡처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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