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CDS 프리미엄 19bp에 거래, 금융위기 후 최저
프랑스보다 낮고 일본·캐나다와도 큰 차이 없어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을 반영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bp(1bp=0.01%포인트)대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CDS 프리미엄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사상 최저’ 수준이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거래된 CDS 프리미엄(5년물 기준)은 19bp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은 2007년 4월(14bp)이다. 바로 직전에 10bp대를 기록한 것은 같은 해 7월(17bp)인데, 당시에는 CDS 거래량이 적고 변동성이 커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이 부도날 때를 가정해 지급하는 일종의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다. 채권 부도 위험이 낮을수록 CDS 프리미엄도 낮아, 통상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관의 신인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쓰인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2014~2017년까지 39~83bp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2017년 하반기부터 개선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57bp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돼 올해 1분기에는 22~25bp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이 가운데 CDS 프리미엄이 10bp대로 떨어진 것은 한국 경제의 강점과 해외 투자자들의 긍정적 시각이 부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전세계 17위 수준인데, 프랑스(23)보다 낮고, 일본(17), 캐나다(18)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국보다 앞서는 나라는 스위스(7), 미국(10), 독일(10), 영국(12) 등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투자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고, 빠른 경기회복을 보이는 한국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에도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G20국가 중 3위인 -1.0%로 방어하면서,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10위로 올라섰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하는 등 앞으로의 성장세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여기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10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4월 말 기준 4,523억 달러)라는 점, 또 다른 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조정 되는 가운데 한국의 신용등급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등이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보여줬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경제회복이 강하게 확산돼 민생 구석구석까지 온기가 퍼지게 하려면 대내외적으로 훈풍이 불 때 고삐를 더 조여야 한다”며 “대내외 위험요인 관리와 대외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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