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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부활에 긴축 압박까지... '5월의 악몽'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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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부활에 긴축 압박까지... '5월의 악몽' 재현 우려

입력
2021.05.07 09:00
수정
2021.05.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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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금리 인상' 발언으로 8년 전 5월 악몽 상기
공매도에 긴축 압박까지 5월 악재 산재
1분기 기업 실적 좋아 '올해는 다르다' 전망도
코스피, 여러 악재 불구, 견조한 흐름 보여

2월 백악관에 초청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AFP 연합뉴스

2월 백악관에 초청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AFP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조기 금리 인상론을 언급하면서 주식 시장에는 오래된 '5월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공매도 부활이라는 악조건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조정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올해 5월은 다르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2013년 5월 '긴축 발작'의 악몽, 옐런 발언으로 재현되나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5월'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팔아라)'라는 오랜 격언의 영향도 있지만, 2013년 5월 발생했던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긴축 발작)'의 상처가 오랜 기간 투자자들의 상처로 남았기 때문이다.

당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양적완화(QE)를 종료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 발단이었다. 5월만 해도 1.6% 수준이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발언 이후 4개월 만에 3% 수준으로 뛰었고, 아시아 등 신흥국에서는 빠르게 자본이 유출돼 글로벌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선 근처를 넘나들던 코스피가 한 달 만에 1,780선까지 추락하는 등 뼈아픈 시기를 견뎌야 했다.

시장에서는 4일(현지시간) 나온 옐런 장관의 발언에서 8년 전의 경험을 떠올리고 있다. 연준 의장직을 4년간 지낸 데다 통상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옐런 장관이 직접 "금리를 다소 인상해야 할지 모른다"는 발언을 한 만큼, 단순한 실수나 해프닝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1년 2개월 만에 부활한 공매도도 바이오·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개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이 쏟아낸 공매도 거래금액은 2조3,000억 원이 넘는다.

큰 충격 없는 증시... "올해 5월은 다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5월은 다르다"는 의견이 대세다. 보통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5월에 주식을 내다 파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수출 등 경제지표도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주초 시장을 흔들었던 공매도 영향력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3,197.20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0.86% 오른 978.30에 장을 닫았다. 양대 증시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증시 전망도 나쁘지 않다. 최근 대신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3,380포인트로, 삼성증권은 3,3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 수출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기업 이익 전망도 상향됐다"며 "1분기 실적 시즌 이후로도 상승 여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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