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주차 4개 조사업체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연령 낮을수록 가족 개념 확대·성 선택권에 전향적
우리 국민이 가족 개념을 기존의 부부와 혈연 관계에서 동거·사실혼·위탁 가정까지 확대하는 것에 대체로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부계 성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부모 성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데에도 과반수가 찬성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업체 4개사가 6일 공개한 5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에 따르면, 혼인이나 혈연 관계가 아니어도 동거와 사실혼 부부, 위탁 가정까지 가족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응답 비중은 69%로 반대(28%)보다 41%포인트가 높게 나타났다.
또 자녀의 성(姓)을 부모가 협의하여 아버지 또는 어머니의 성(姓)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는 62%가 찬성한다고 응답, 반대(36%)보다 26%포인트 높았다.
범주별로 보면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가족의 개념을 전향적으로 인식하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응답자 중 가장 젊은 18~29세는 가족 개념 확대에 75%, 자녀의 성 선택권에 80%가 찬성했다.
반면 70대 이상은 자녀의 성 선택에 반대하는 응답이 64%로, 전 연령대 통틀어 유일하게 반대가 많았다. 가족 개념 확대에 대해서는 찬성 응답이 56%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비중은 낮았지만 반대(36%)보다는 많았다.
가족을 인식하는 범위에 대한 질문에는 여전히 '법적 혼인·혈연 관계'를 가족으로 보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지만, '함께 거주하고 생계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응답도 40%가 됐다.
응답 부류 중 18~29세(39%), 30~39세(45%), 40~49세(45%)는 법적인 개념의 가족보다 '함께 거주하고 생계를 공유하는 관계'를 가족이라고 인식하는 응답이 많았다.
'정서적 유대를 가지고 친밀한 관계면 가족'이라는 답도 16%가 나왔다. 이런 응답은 18~29세(22%)와 1인 가구(21%)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응답자 중 53%는 '가정의 달'인 5월이 기념일이 많아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기념일이 많아 기대가 크다는 응답은 37%였다. 지출이 많을 가능성이 높은 40~49세(66%)와 50~59세(65%), 30~39세(56%)에서 부담이 크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이 설문조사는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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