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당시 주호영 '전략공천'으로 김부겸 '낙선'?
야당 의원과 국무총리 후보자로 다시 만난 두 사람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격려 인사를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21대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지역 현역의원끼리의 빅매치로 주목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를 위해 국회에 도착해 청문회장으로 향하던 중 주 의원과 마주쳤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하던 주 의원이 김 후보자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청문회장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국회 본청 복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청문회장까지 함께 입장했다. 주 의원이 청문회장에서 다시 악수를 나누며 "오늘 하고 내일 청문회 잘하세요"라고 덕담을 건네자, 김 후보자는 눈웃음을 지으며 경상도 사투리로 "좀 살살해 주이소"라고 응답했다. 야당 중진 의원이 여당 소속 총리 후보자이자 지난 총선 맞대결 상대를 일부러 찾아 인사를 건네는 장면은 화기애애했고,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하지만, 훈훈한 풍경은 여기까지였다. 이후 청문회가 시작되자 첫 질의자로 나선 이양수 의원이 과거 재해 현장에서의 기념사진 사건을 지적하는 등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살살' 다루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날 선 질문을 4선 의원 출신다운 노련함으로 피해 가거나, "사려 깊지 못했습니다. 억울하지만 부끄럽습니다"라며 '자성모드'로 일관했다. "(이틀간) 청문회 잘하세요"라는 주 의원의 덕담을 그대로 실현하려는 듯.
김 후보자와 주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악연'을 맺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당시 대구 수성갑에서 재수 끝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김 후보자를 상대로 '거물급' 주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주 의원은 바로 옆 수성을 지역에서만 4선을 지낸 현역의원이었다. 선거 결과는 주 의원의 낙승. 득표율에서 주 의원에게 20%포인트나 뒤지며 낙선한 김 후보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했다 또다시 낙선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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