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경제계에서 제기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 "취임하면 경제계를 만나 그분들이 가진 상황 인식을 정리해 문재인 대통령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공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대통령께 건의는 드려야 하지 않냐는 입장"이라며 유연한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경제계를 포함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요구에 대해 "반도체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 핵심이고,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 내에서 대한민국에서 경쟁력이 있는 삼성에 대한 배려 조치가 있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이 사면이라는 예외 조항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것은 대통령에게 공동체, 나라 전체에 필요하다면 고민하라는 뜻이 아닌가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0년 단독사면됐다고 지적하고, 이 부회장까지 사면되면 '세습사면'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이 부회장 사면은) 공정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경제계가 막연히 (사면을) 해달라는 건 아닐 것이다. 반도체 산업 현실을 볼 때 사면을 해달라고 요구하면, 잘 정리해 사면권자인 대통령에게 건의는 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장기간 영어 생활이나 유죄 확정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전직 대통령들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할 준비가 돼 있는지 등을 판단하겠단 취지로 말한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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