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만 명 쓰는 카카오톡 2시간 오류
공지 찾기 어려워 '우왕좌왕'
카카오톡 신규 서비스만 수십 개
"너무 무거워진 탓"이란 반응도
'국민 메신저'로 자리한 카카오톡이 장시간 동안 장애를 일으키면서 이용자들도 패닉에 빠졌다. 5일 밤 오류를 일으킨 카카오톡은 2시간여 만에 복구됐지만 이용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만약 이번 에러가 평일 근무 시간에 발생했다면, 입었을 피해 또한 상당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는 약 4,600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5일 밤 9시 47분부터 5월 6일 00시 8분까지 내부 시스템 오류로 일부 사용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이 원활하지 않고 컴퓨터(PC)버전 로그인이 실패하는 장애가 있었다"며 "현재는 긴급 점검이 완료되어 정상적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6일 말했다.
회사 측은 트위터 계정으로 오류 사실을 안내했다고 하지만 대다수 이용자들은 카카오톡보단 자신들의 스마트폰이나 통신 문제로 여겼다. 한 이용자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까지 없어지면서 현재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알지 못해 답답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덕지덕지 붙인 카카오톡, "너무 무겁다"
일각에선 카카오톡의 이번 장애에 대해 무리한 서비스 확장에 따른 부작용이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카카오톡이 무거워지면서 과부하에 빠졌다는 진단에서다. 2010년 처음 카카오톡은 출시됐을때만 해도 단순한 메신저였지만 현재는 쇼핑, TV, 간편결제부터 헤어샵, 택시호출 등 수많은 기능을 담은 종합 플랫폼으로 바뀌었다. 카카오에선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카카오톡에 붙이거나 연계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플랫폼 효과를 통해 신규서비스의 성공적인 연착륙도 보장할 수 있어서다.
실제 올해 1분기 카카오 실적의 1등 공신은 전자상거래(e커머스)와 콘텐츠, 모빌리티 등 신사업이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한 1,898억 원을 수확하면서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덕분에 카카오는 1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1,575억 원, 매출은 45% 늘어난 1조2,580억 원을 기록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젠 카카오톡을 대신할 메신저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 오류와는 별개로 카카오톡은 신년이나 크리스마스 등의 시기엔 접속량이 폭주하면서 장애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정호(33)씨는 "회사 팀방이나 거래처 직원과도 카톡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업무용 메신저라도 카카오톡이 아닌 다른 메신저를 써야 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최대 메신저로 성장한 네이버 라인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통신이 끊기면서 발생한 대혼란을 계기로 잉태됐다. 대지진 직후 네이버는 메신저로서 기본 기능에만 충실한 라인을 출시,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톡 무료 서비스인 만큼 보상은 어려울 듯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카카오톡 오류 사태에 이른바 '넷플릭스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을 적용하고, 회사 측에 서비스 안정 조치 현황과 장애 발생 원인, 조치 방안,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이 법은 일정 규모 이상 콘텐츠제공사업자에게 서버 용량과 안정적 데이터 전송 경로 확보 등 서비스 안정을 위한 기술적 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미 올 초 구글과 네이버가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가 과기정통부로부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이번 카카오톡 오류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은 별도의 보상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부가통신사업자는 4시간 이상 서비스가 중단돼야 서비스 중단 이유와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지 등을 이용자에게 고지해야 한다. 이번 경우 4시간이 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카카오톡 자체가 무료 서비스인 만큼 해당사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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