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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표' 대북정책 설명한 블링컨, '북핵 3각공조' 확인한 한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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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표' 대북정책 설명한 블링컨, '북핵 3각공조' 확인한 한미일

입력
2021.05.06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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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압박 둘러싼 미일과의 온도차도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맨 오른쪽)이 5일 런던 시내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맨 오른쪽)이 5일 런던 시내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장관이 3자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3국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마주 앉은 건 처음이다.

주요 7개국(G7) 외교ㆍ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한미일 외교 수장은 5일(현지시간) 오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약 50분간 만났다. 회동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대북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블링컨 장관은 최종 발표가 임박한 미국의 새 대북정책 세부 내용을 두 장관에게 설명했다. 미국의 새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내용이다. 이르면 이번 주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일 블링컨 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진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은 이미 미국의 새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 장관은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계속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하는 자리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세 장관은 그간 북한 문제와 관련해 3국이 긴밀히 소통해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역내 평화와 안보, 번영을 증진시키기 위한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장기간 교착상태가 이어졌던 한일관계 개선까지 염두에 둔 대목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도 회담이 끝난 뒤 트위터에 "오늘 북한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의 우려와 관련해 정 장관과 모테기 장관을 만났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3자 협력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썼다.

대북 압박에 대해선 한국과 미·일 간 미묘한 입장 차이가 감지됐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세 장관은) 핵확산 방지를 위해 북한을 비롯한 유엔 회원국들이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도 안보리 결의 이행이 강조됐다고 전했지만 우리 외교부 발표에는 해당 내용이 빠졌다. 미·일이 북한에 대한 제재에 무게를 둔 반면, 우리는 북미 대화 재개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중국 견제를 위한 3국 공조 방안과 함께 글로벌 이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후변화, 도쿄올림픽 협력 방안 등도 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회담에 동석한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새 대북정책을 차질없이 이행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는 방안이 주로 논의됐고, 중국 등 다른 이슈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3각공조 복원을 강조해온 미국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은 디귿(ㄷ) 자로 배치된 회의장에서 미국 대표단을 가운데에 두고, 한일이 멀찍이 마주 앉아 회담을 진행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특히 한일관계 경색으로 취임 이후 3개월가량 첫 통화조차 못 하고 있던 정 장관과 모테기 장관이 첫 대면하는 자리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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