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숭례문~서울역 사람숲길 조성
송림거리 등 서울광장 2배 규모 보행공간
교통량 감소… 우려하던 교통정체도 없어
서울 도심인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서울역까지의 1.55㎞가 차로는 줄이고 보행로는 늘린 ‘세종대로 사람숲길’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7월 첫 삽을 뜬 지 9개월 만으로, 우려하던 교통정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시는 종로구 세종대로~숭례문~서울역 일대 도로를 기존 9~12차로에서 7~9차로로 줄이는 대신, 보행로 폭을 최대 12m까지 넓힌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차로가 사라진 자리에 새로 생긴 보행 공간의 면적은 1만3,950㎡에 달한다. 서울광장(6,449㎡)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서울시는 공사 후 세종대로 통행 속도가 이전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19년 평균 차량 통과속도는 시속 21.7㎞였고, 올해 4월엔 평균 시속 21.6㎞를 기록했다. 교통량은 공사 전인 2019년 12월(7만4,441대)과 비교해 1년 동안 17.6% 줄었다.
넓어진 보행공간엔 도심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도심 가로숲이 생겼다. 소나무·느티나무 등 나무 11종 418그루, 관목 17종 1만5,000그루, 초화류 22종 13만 그루 등을 심었다. 숭례문 인근엔 소나무 22그루를 심어 ‘송림거리’로 조성했다.
서울시는 ‘사람숲길 도보해설관광’ 신규 코스를 개발해 이달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청계광장~덕수궁~숭례문~서울역 2.8㎞ 구간을 2시간 30분 동안 걷는 코스다. 직장인들이 짧은 점심시간에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투어할 수 있도록 '점심 단축(30~40분) 코스'와 하루 만에 돌아보는 '원데이 코스'도 구상 중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시작으로 도심 전체를 푸른 숲길로 연결해 서울을 명품보행도시로 완성해 나가겠다”며 “보행환경 개선과 탄소배출량 감소, 에너지 절감, 지역경제 활성화, 삶의 질 향상 등 여러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