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센터에서 재능기부자들이 연주 활동
"코로나 백신 맞기가 무서웠는데 음악 소리가 들려 안정을 찾았습니다."
지난달 29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종합운동장 배드민턴체육관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 백신을 맞기 위해 어르신들이 줄지어 늘어선 가운데 한쪽에서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퍼졌다.
악기를 연주할 줄 아는 이천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기 위해 이곳을 찾은 어르신들의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재능기부에 나선 것이다. 주로 바이올린과 전자오르간을 이용해 두, 세 명이 차분한 리듬의 클래식, 가곡, 가요 등을 연주했다. 일부 어르신들은 아예 의자를 펴고 앉아 감상하다 가기도 했다.
1차 접종기간인 4월 15일에서 30일까지 10회에 걸쳐 총 30여명의 연주자가 돌아가며 작은 음악회를 진행했고, 2차 접종기간인 6일부터 연주회는 다시 이어진다.
유암준(77)씨는 “ '걱정말아요 그대' 는 개인적으로 힘들 때마다 듣던 노래인데 코로나로 힘든 요즘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다"며 "백신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것 같아 한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재능기부에 참여한 김숙현(51·여)씨는 "음악을 듣고 미소 짓는 어르신들을 보며 연주 내내 행복했다"면서 “2차 접종 때도 기회가 되는 한 자주 참가해 어르신들에 작으나마 기쁨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이천발전기획위원회 심현익 부위원장이 이천시음악협회에 부탁해 이뤄졌다. 음악협회는 흔쾌히 동의했고 순식간에 지원자가 모집됐다.
접종센터를 찾은 엄태준 이천시장도 "어르신들의 걱정을 덜어주려 지역 예술인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공연을 해줘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 같은 정성이 모여 이천시 어르신들의 백신접종 동의율이 경기도에서 가장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시 접송센터는 온라인 예약이 힘들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날짜 배정, 통지, 이송 등을 일괄 지원프로세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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