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보다 5.6% 증가...소비재 수입 크게 늘어난 탓
재난지원금과 보복소비로 소비재 수요 급증
미국 무역수지 적자폭이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돼 소비재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3월 무역수지 적자는 774억달러(83조6,000억원)로, 전월보다 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705억달러(79조2,000억)로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이를 한 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수입과 수출 모두 늘어났지만, 수입액이 역대 최고(2,745억달러)를 기록하며 적자로 이어졌다. 특히 소비재 수입이 두드러졌다. 원자재나 산업용 부품, 자본재 수입은 각각 37억달러와 33억달러 증가한 반면, 소비재는 45억달러 늘었다. 소비재 수입은 의류나 생활용품 분야에 집중됐다.
외신들은 백신 접종과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소비재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며 방역지침이 완화되자 그동안 억눌렸던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터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미국 국민에게 1,400달러씩 지급된 재난지원금이 더해져 소비를 더 촉진시켰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4%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있었던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곤 18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소비가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 시민들의 소비가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무역적자가 계속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 애덤스 PNC 수석 경제전문가는 "다른 나라들의 경제가 회복되면 미국의 수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경제가 더 회복된다면 소비자들의 수입품 의존도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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