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여명 다쳐... 승객 많아 사상자 늘어날 듯
3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고가철도가 무너지면서 그 위를 달리던 지하철이 추락했다. 벌써 23명이 숨졌는데, 사고 당시 지하철이 만원이었던 데다 추가 붕괴 위험으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멕시코시티의 한 고가철도가 붕괴돼 고가를 지나던 지하철 12호선이 추락했다. 지금까지 23명이 사망하고 65명의 부상자가 나왔으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목격자들은 갑자기 엄청난 굉음과 함께 지하철이 땅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지하철 객차에 승객이 가득 들어차 있어 피해를 더욱 키웠다. 한 생존자는 현지 매체 엘우니베르살에 “많은 사람이 지하철 안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도 멕시코시티 지하철 하루 이용객이 400만명이 넘어 희생자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멕시코시티 지하철은 미국 뉴욕시에 이어 미주 대륙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철도가 추가로 무너져 내릴 우려가 커 구조 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구조대가 파견돼 사다리 등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작업을 중단했다. 현지 당국은 잔해를 정리하고 구조대의 안전이 확보되면 구조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멕시코 정부는 구조 작업이 끝나면 사고 원인 규명에도 나설 방침이다.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붕괴된 철도 잔해 아래에 차량이 매몰돼 있다”면서 “생존자를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12호선 건설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이었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끔찍한 비극이다.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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