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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에 "가슴이 미어진다"

입력
2021.05.04 14:45
수정
2021.05.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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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 자신의 SNS에 글 남겨
"수요 시위에서 일본정부에 목청 높였던 할머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민주노총에서 열린 '모든 노동자의 산재보험을 위한 현장 증언 및 제도개혁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민주노총에서 열린 '모든 노동자의 산재보험을 위한 현장 증언 및 제도개혁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윤모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가슴이 미어진다"는 추모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겼다.

윤 의원은 3일 SNS에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며 "1992년 할머니와의 만남은 참 가슴 아팠다"고 썼다.

그는 이어 "마포구 골목길을 돌고 돌아 누추한 곳에 있던 정대협 사무실까지 찾아오셔서 일본 군인들에게 모질게 당했다며 당신의 아픈 이야기를 쏟아내시던 그날, 할머니의 울음은 저를 울렸다"고 회상했다.

윤 의원은 "자신은 다른 위안부 피해자들과 다르다며 한국 사회가 만들어 놓은 위안부라는 인식과 편견을 거부하며 몸부림쳤던 할머니, 수요 시위 나오셔서 일본정부를 향해 목청 높였던 할머니"라며 "할머니의 부고를 접하고 가슴이 미어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할머니, 부디 떠나신 그곳에서는 다시는 남의 나라 식민지도 아니고, 다시는 전쟁도 없는, 성폭력도 없는, 다시는 가난하다고, 힘이 없다고, 딸이라고 해서 차별도, 폭력의 피해자도 되지 않는 그런 평화를 누리시기를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2일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윤모 할머니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14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정의연에서 이사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정의연 이사장으로 활동 당시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 중이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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