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이어 국무장관까지 北에 '외교' 강조...과연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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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이어 국무장관까지 北에 '외교' 강조...과연 먹힐까

입력
2021.05.0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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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대북정책 외교에 초점...北, 기회 잡아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 런던에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미국이 백악관 대변인,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국무장관까지 북한에 대화 제의를 이어가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외교에 초점을 맞춘 만큼 북한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이 내민 손을 일단 한 번 뿌리쳤다. 그러나 ‘실용’과 ‘외교’를 강조한 바이든 행정부가 수개월간 북한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여유까지 보여 공은 다시 북한 코트로 넘어간 상태다.

주요 7개국(G7) 외교ㆍ개발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답변에서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향해 전진할 방법이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우리는 다가올 수일, 수개월 내 북한의 발언은 물론 실제 행동까지 지켜보려고 한다”며 “그러나 매우 확실한 정책은 외교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고 이러한 기초 위에서 관여를 택할지 그렇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의회 연설에서 북한의 위협에 ‘외교와 단호한 억지’로 맞서겠다고 했다. 북한의 도발은 용납할 수 없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는 뜻이었다.

이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우리의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요구한다”며 대북정책 기조를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아닌 실용적 대북 접근을 꾀한다는 내용이었다.

정의용(오른쪽 맨 앞) 외교부 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토니 블링컨(왼쪽 맨 앞)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그러나 하루 뒤 북한은 외무성 미국국장 명의 담화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 연설을 거론하며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당분간 외교에 방점을 둔 채 북핵 협상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도 2일 “우리의 대북정책은 적대가 아니라 해결에 목적이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리는 이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들였고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이라 불리는 (대북)정책을 갖게 됐다”며 “이는 미국, 동맹, 배치된 군대의 안전 증진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에 열려 있고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미국 외교안보 책임자들의 잇따른 회유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단시일 내 협상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도 "북한의 도발을 막을 비책은 없다"(워싱턴포스트)고 인정한 터라 북미 간 신경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도 이틀째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우리 목적은 중국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국제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이를 훼손하면 우리는 일어나 질서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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