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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 "한국 영화 출연하거나 연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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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 "한국 영화 출연하거나 연출하고 싶어요"

입력
2021.05.04 15:5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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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5일 개봉

앤젤리나 졸리는 새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에서 소방대원 한나를 연기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앤젤리나 졸리는 새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에서 소방대원 한나를 연기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한국은 정말 제가 가깝게 생각하는 곳입니다. 한국에 머물 때 좋았기에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46)는 한국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웃음을 갖추지 못했다. 아이 재롱을 볼 때나 지을 듯한 ‘엄마 미소’가 얼굴에 깃들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졸리는 새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감독 테일러 쉐리던)의 국내 개봉(5일)을 앞두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졸리와 연기 호흡을 맞춘 호주 배우 핀 리틀이 함께 했다.

졸리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에서 소방대원 한나를 연기했다. 1년 전 삼림 화재 현장에서 세 아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화재 감시 초소에서 홀로 근무하던 한나는 킬러들에게 쫓기는 소년 코너(핀 리틀)와 우연히 마주친다. 졸리는 숲에 큰 화재가 난 상황에서 킬러들을 따돌리고 코너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진다.

한나는 여섯 자매의 엄마이자 난민 구호 활동에 열성을 보여온 졸리의 스크린 밖 면모를 연상케 한다. 졸리는 “한나는 심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황에서 코너를 도우며 구원에 이르는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며 더 강인해지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성숙해지고 삶이 나아진 경험을 했다”며 한나를 자기 삶에 빗대 말하기도 했다. 졸리는 “사람들을 구하고 사람들을 위하는 한나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저도 (한나처럼) 그런 일을 제 삶에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앤젤리나 졸리(왼쪽 하단)와 핀 리틀이 4일 오후 한국 기자들과 화상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앤젤리나 졸리(왼쪽 하단)와 핀 리틀이 4일 오후 한국 기자들과 화상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뉴멕시코주 사막에 121만㎡가량 숲을 조성해 촬영했다. 사실감 넘치는 화재 장면을 담기 위해서였다. 졸리는 “컴퓨터그래픽(CG)이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실제로 불을 보고 (화기를) 느낄 수 있어서 진정한(Authentic)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관객에게 그 차이가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졸리는 연세대를 다니다 이번 학기 휴학 중인 아들 매덕스에 대한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매덕스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에 있지만) 한국어를 계속 공부 중”이라며 “한국어를 저에게 종종 가르쳐 준다”고 했다. 그는 간담회를 시작하며 명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졸리는 매덕스를 캄보디아에서 입양했다. 졸리는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이터널스’(올해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노매드랜드’의 감독 클로이 자오가 연출했다)에서 국내 배우 마동석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졸리는 “촬영하며 마동석과 좋은 동료이자 친구가 됐다”며 “그는 재능이 뛰어나고 친절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졸리는 ‘언브로큰’(2014)으로 연출을 시작해 감독과 배우를 겸업하고 있다. 그는 “예전 연기만 할 때는 제 캐릭터에만 몰입했다”며 “감독으로 제작진의 고충, 감독의 스트레스를 겪고 보니 좀 더 이해심 많은 배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캐스팅하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참 생각을 한 뒤 “한국에는 훌륭한 배우가 많아 한 사람만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어느 누구 한 사람을 출연시키기보다) 제가 한국 영화에 출연하거나 한국 영화를 연출하는 등 한국에서 (영화) 일을 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졸리는 간담회를 마치며 한국과의 인연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에 가서 (오늘) 행사를 함께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합니다. 다음 영화 때는 꼭 대면으로 보길 바랍니다. 한국으로 갈 날을 고대하고 있어요.”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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