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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 대북정책 외교에 초점…北, 기회 잡아라”

입력
2021.05.0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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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외교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 발언
"수개월 北 발언, 행동 지켜보겠다" 언급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외교에 초점을 맞춘 만큼 북한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흘 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난 뒤 미국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이 연이어 대화를 촉구한 것이어서 북한 반응이 주목된다.

주요 7개국(G7) 외교ㆍ개발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답변에서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향해 전진할 방법이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가올 수일, 수개월 내 북한의 발언은 물론 실제 행동까지 지켜보려고 한다”며 “그러나 매우 확실한 정책은 외교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고 이러한 기초 위에서 관여(대화)를 택할지 그렇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했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우리의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요구한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아닌 실용적 대북 접근을 꾀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하루 뒤 북한은 외무성 미국국장 명의 담화를 내고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정의용(오른쪽 두 번째) 외교부 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토니 블링컨(왼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정의용(오른쪽 두 번째) 외교부 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토니 블링컨(왼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 공개 직후 북한이 반발하고 나섰지만 외교에 방점을 둔 채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도록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2일 “우리의 대북정책은 적대가 아니라 해결에 목적이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날 답변에서 대북정책 검토 과정도 설명했다. 과거 민주당과 공화당 행정부의 대북정책 역사를 들여다봤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협의 과정을 거쳤다는 내용이다. 그는 “우리는 이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들였고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이라 불리는 (대북)정책을 갖게 됐다”며 “이는 미국, 동맹, 배치된 군대의 안전 증진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에 열려 있고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양자회담을 가졌고, 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미국의 대북정책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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