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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원금 2억 5천만 원 쏟아 '오징어 조형물' 만든 日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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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원금 2억 5천만 원 쏟아 '오징어 조형물' 만든 日 지자체

입력
2021.05.04 07:00
수정
2021.05.04 10:04
0 0
일본의 지자체가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책에 쓰라고 준 교부금으로 거대 오징어 조형물을 만들어 세금 낭비란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를 비판한 트윗. 트위터 캡처

일본의 지자체가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책에 쓰라고 준 교부금으로 거대 오징어 조형물을 만들어 세금 낭비란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를 비판한 트윗. 트위터 캡처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사용하라고 준 지원금으로 거대 오징어 모양 조형물을 만든 지자체가 일본 네티즌들으로부터 "세금 낭비"란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이시카와(石川)현 노토쵸(能登町)에 있는 '오징어역 몰'에 폭 9m, 높이 4m, 길이 13m의 이 조형물은 거대한 오징어 모양의 조형물이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마을 특산품인 오징어를 알리고 판매하는 이곳을 홍보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총 공사비는 2,700만엔이 들었다고 한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방에 나눠주는 돈인 '지방창생임시교부금' 8억엔 중 2,500만엔을 이 조형물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는 것.

FNN에 따르면 총액 4조5,000억엔에 이르는 이 교부금의 사용법은 각 지자체가 직접 결정할 수 있다. 주로 감염대책 비용이나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상점에 지원하기 위한 상품권, 또 긴급사태 시 휴업이나 영업시간 제한에 협력하는 음식점 등에 주는 협력금 등에 사용된다.

FNN은 "국가에서 지역의 매력을 향상시키는 사업에도 교부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임팩트 있는' 것을 만들어 산업진흥의 기폭제로 할 수 없을까 하고 생각했다"는 지자체 담당자의 말을 전했다. 코로나19로 관광업 등이 타격을 받은 만큼 산업 진흥을 위한 조형물을 만들어도 큰 문제는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코로나 대책을 위한 지원금을 직접적 관련이 없는 조형물 건립에 쓴 데 대해 인터넷에서는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것이 일본의 코로나 대책"이라며 비꼬았고,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이런 정치인은 사라져 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일본의 지자체가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책에 쓰라고 준 교부금으로 거대 오징어 조형물을 만들어 세금 낭비란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를 비판한 트윗. 트위터 캡처

일본의 지자체가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책에 쓰라고 준 교부금으로 거대 오징어 조형물을 만들어 세금 낭비란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를 비판한 트윗. 트위터 캡처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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