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약속 대로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사업'을 위해 3,000억 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들의 치료비용 등으로 쓰인다.
이건희 회장 유족과 서울대병원은 3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사업' 기부약정식을 가졌다. 이날 약정식엔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CR담당) 사장이 참석했다.
앞서 삼성 일가는 이 회장의 유산 중 1조 원을 감염병 예방과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000억 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해 감염병 대응에, 나머지 3,000억 원은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지원 용도로 책정됐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기부사업을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으로 이름 짓고 유가족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서울대병원은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을 사업단장으로 임명했다. 추후 서울대는 물론 전국 어린이병원 의료진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꾸려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사업단은 9월까지 사업 추진체계를 세운 이후, 11월부터 1차년도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우리나라 어린이의 희귀질환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고 이건희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부를 한국 소아암 희귀질환 환아들을 치료하는 전무후무한 ‘의료 플랫폼’으로 구축해 기부자의 큰 뜻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을 대신해 기부약정식에 참석한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생사의 위기에 있는 어린이 환자들을 살려낼 수만 있다면 돈이 아깝지 않다는 것이 이 회장의 철학이었으며 지금 유가족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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