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라디오 인터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대화 로드맵 나와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의회 발언을 '제2의 악의 축' 언급으로 받아들여 대미 비난 담화를 내놓았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정 부의장은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과 이란 핵프로그램을 미국과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식으로 성격 규정을 한 것은 북한으로서 제2의 악의 축 발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통해서라고 할 때 외교는 수사적인 표현"이라며 "억제라는 것은 상대방이 행동을 할 때 막는 것이 아니라 미리 겁을 줘 가지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북한이 바라는 셈법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이) 계속 동맹국들과 특히 한미일 간 협조해가면서 북핵 문제를 풀겠다 그러는데, 일본을 끼워 넣었다는 것은 또 북한에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미 담화를 "미국에 대해 압박을 가했다"고 평가했고 "이렇게 되면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참 많아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싱가포르 합의와 기존 북미 합의를 참작하는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상응하는 대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안 나왔다는 것은 지금 북한으로서는 불만스럽게 생각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시 행동 차원에서 미국과 북한이 무엇을 주고받고 하는 얘기가 21일에는 나와야 한다"고 했으며, 담화 내 인권 문제 거론에 대해서는 "향후 협상 의제를 북핵만으로 한정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북한이 전날 내놓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관련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대해서는 "대북 전단 살포 문제를 미국이 북한의 인권문제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배경을 가늠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직접 압박하지만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실하게 북한에 유리한 셈법이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전날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 관련 김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면서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 볼 것"이라며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남조선(한국)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또 같은 날 강경한 방향의 외무성 대변인,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명의 대미 담화를 내놓았다. 여기에는 인권 문제와 '심각한 위협'이라는 미국 측 발언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