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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북한, 바이든 발언 '제2의 악의 축'으로 받아들였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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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북한, 바이든 발언 '제2의 악의 축'으로 받아들였을 것"

입력
2021.05.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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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라디오 인터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대화 로드맵 나와야"

정세현 민주평통 부의장이 1월 11일 서울 장충동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정세현 민주평통 부의장이 1월 11일 서울 장충동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의회 발언을 '제2의 악의 축' 언급으로 받아들여 대미 비난 담화를 내놓았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정 부의장은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과 이란 핵프로그램을 미국과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식으로 성격 규정을 한 것은 북한으로서 제2의 악의 축 발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통해서라고 할 때 외교는 수사적인 표현"이라며 "억제라는 것은 상대방이 행동을 할 때 막는 것이 아니라 미리 겁을 줘 가지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북한이 바라는 셈법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이) 계속 동맹국들과 특히 한미일 간 협조해가면서 북핵 문제를 풀겠다 그러는데, 일본을 끼워 넣었다는 것은 또 북한에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미 담화를 "미국에 대해 압박을 가했다"고 평가했고 "이렇게 되면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참 많아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싱가포르 합의와 기존 북미 합의를 참작하는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상응하는 대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안 나왔다는 것은 지금 북한으로서는 불만스럽게 생각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시 행동 차원에서 미국과 북한이 무엇을 주고받고 하는 얘기가 21일에는 나와야 한다"고 했으며, 담화 내 인권 문제 거론에 대해서는 "향후 협상 의제를 북핵만으로 한정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북한이 전날 내놓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관련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대해서는 "대북 전단 살포 문제를 미국이 북한의 인권문제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배경을 가늠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직접 압박하지만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실하게 북한에 유리한 셈법이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전날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 관련 김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면서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 볼 것"이라며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남조선(한국)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또 같은 날 강경한 방향의 외무성 대변인,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명의 대미 담화를 내놓았다. 여기에는 인권 문제와 '심각한 위협'이라는 미국 측 발언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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