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
40대 월소득 468만원, 생활·교육비에 73% 지출
자녀 교육에 107만원 쓰면서 은퇴 준비엔 61만원
"주택 마련과 자녀 교육비가 40대 노후 준비 어렵게 만들어"
우리나라 40대는 대출금 상환과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느라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하는 40대지만 아직 집을 보유하지 못한 비율도 절반에 육박했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 거주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담아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를 3일 발간했다. 40대(1972~1981년생)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6%를 차지한다.
이에 따르면 대도시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의 평균 세후소득은 월 468만 원이었다. 이들은 소득의 약 73%인 343만 원을 지출하고 나머지 126만 원은 저축과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상당 부분은 자녀 교육비(107만 원)와 대출금 상환 등 주거 안전성 확보(75만 원)에 쓰였다. 반면 은퇴 자산 마련을 위해선 61만 원, 자기계발을 위해선 22만 원을 쓰는 데 그쳤다.
40대들의 42% 정도가 '가장 중요한 인생과제'를 묻는 질문에 "은퇴자산 마련"이라고 답해놓고도 현실적 이유로 이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40대가 생활비 외 실질적으로 돈을 가장 많이 쓰는 분야는 자녀 교육비였다.
자녀가 있는 40대 소득자(570명) 중 88%가 자녀를 학원에 보냈는데, 이들은 평균 월 107만 원을 학원비로 썼다. 소득이 높을수록, 대학입시에 가까워지는 중·고교생일수록 사교육비는 증가했다. 이들 10명 중 6명(61%)은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는 '저축을 충분히 못 해서(48%)'였다.
주거 안정과 관련한 지출 역시 40대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었다. 40대의 절반 정도(44%)는 아직 집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주택자도 주거 관련 대출금 상환에는 전세 거주자가 월 47만 원(평균 대출액 8,000만 원) 월세 거주자가 월 59만 원(평균 대출액 2,400만 원)을 쓰고 있었다.
유주택자 역시 평균 1억1,000만 원의 자금을 빌려 월평균 75만 원씩 이를 갚아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이 있든 없든 대출로 발생하는 상환액이 부담스러운 건 똑같았다. 유주택자의 56%, 전·월세 세입자는 각각 60%와 77%가 "월 상환액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 역시 '필요한 만큼 저축을 못 해서(68%)'였다.
보고서는 "40대의 노후자금 마련이 어려운 이유는 주택 마련(28%), 자녀 교육비 지출(18%)로 꼽혔다"며 "고소득층에서는 주택구입비, 중위층에서는 자녀 교육비가 40대 부담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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