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1호골… 최다득점 동률
손흥민(29)이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초로 ‘10골 10도움’을 2년 연속으로 찍은 선수가 됐다. 득점력만큼이나 도움에도 능통한 선수임을 확실히 입증한 셈이다. 가레스 베일(32)도 토트넘 복귀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6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도운 뒤,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쐐기 골까지 넣어 토트넘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득점으로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 UEFA 유로파리그 4골(예선 1골 포함)까지 포함해 올 시즌 총 21골째를 기록, 2016~17시즌 기록한 최다득점과 타이를 이뤘다. 리그 득점도 개인 최다인 16호 골로 늘렸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기록은 이날 추가한 도움으로 이뤄낸 두 시즌 연속 리그 10골 10도움이다. 토트넘 구단 역대 2시즌 연속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앞서 1994~95시즌 위르겐 클린스만(20골 10도움), 2011~12시즌 엠마누엘 아데바요르(17골 11도움), 2017~18시즌 크리스티안 에릭센(10골 10도움)이 ’10-10 클럽’에 가입했는데, 지난 시즌 네 번째로 10-10 클럽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11골 10도움)이 올해도 이 기록을 쓰면서 전천후 공격수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5분에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무산됐지만 한층 공격적인 모습으로 남은 시즌 막한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손흥민만큼이나 베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필드 골로만 3골을 기록한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시절이던 2018년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 경질이란 초강수를 둔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과 베일이 함께 맹활약 펼치며 리그 4위까지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UCL 진출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61)에 승점 5점 뒤진 5위(승점 56)에 자리했다. 남은 경기가 4경기밖에 되지 않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정을 보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첼시는 맨체스터시티(1위), 아스널(9위), 레스터 시티(3위), 애스턴 빌라(10위)를 차례로 상대하는 반면 토트넘은 리즈 유나이티드(11위), 울버햄프턴(12위), 애스턴 빌라, 레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주로 중위권 이하 팀들이다. 라이언 메이슨(30) 감독대행 체제인 토트넘의 UCL 진출 희망이 이뤄질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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