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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중단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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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중단 대란

입력
2021.05.02 16:10
수정
2021.05.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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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접종 3주 후 맞아야 할 2차 부족하자
4월 말부터 예약·접종 중단 잇따라
325만 도스 반입 예상 6월부터 풀릴 듯

2일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주말을 맞아 75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광주의 일부 구청 보건소는 3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예약을 받지 않고 접종을 하루 동안 일시 중단한다. 연합뉴스

2일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주말을 맞아 75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광주의 일부 구청 보건소는 3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예약을 받지 않고 접종을 하루 동안 일시 중단한다. 연합뉴스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접종이 전국 대부분 지자체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상당 지역은 접종을 일시 중단했고, 일부는 기존 예약자만 이달 초까지 접종하기로 했다. 지자체들은 대신 2차 접종에 주력하기로 했다. 1차 접종 3주 후에 2차 접종을 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 특성상 수급 문제로 2차 접종 시기를 놓칠 경우 공들인 1차 접종도 '도루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2분기 경북지역 화이자 백신 접종대상은 75세 이상 어르신 24만6,105명, 노인시설 입소·이용자 1만3,342명 총 25만9,447명이다. 2일 현재 1차 접종자는 75세 이상은 대상자의 43.6%인 10만7,417명, 노인시설은 65.3%인 8,715명이 마쳤다. 또 75세 이상의 1.9%와 노인시설의 12.1%는 2차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 23개 시·군 대부분은 1차 접종을 중단했다. 구미시와 군위 영양 청도 성주 울진 울릉군 7개 시·군만 기존 예약자에 한해 이달 초까지 마저 하고 2차 접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이다. 제주의 경우 제주시 예방접종센터는 8일부터 1차 접종을 중단한다. 서귀포시 센터는 4일까지만 접종하고 5일부터 백신 신규 배정 시까지 1차 접종을 유보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4월에는 1차 접종 인원 확대를 위해 주력했다면 5월에는 2차 접종 시행에 집중하며 접종 물량을 기다릴 계획”이라며 “전국적으로 화이자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현재 배정된 물량에 대해서는 최대한 접종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의 함안 창녕 고성 남해 등 18개 시·군은 지난달 말까지 일부 접종대상자에 대한 1차 접종만 마무리하고 6일부터 2차 접종에 나설 방침이다. 이달 중순부터 계획인 신규 1차 접종은 잠정 보류했다. 충북에선 13개 센터 중 5곳은 3일부터 2주간 1차 접종을 중단한다. 나머지 센터 일부도 이달 초까지만 하고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세종 등 다른 지자체들도 당분간 1차 접종을 중단하고 2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백신 수급 물량 조절을 위해 1차 신청자를 대상으로 2차까지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고 신규 예약은 일단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접종 중단 사태는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국내 공급량이 계획보다 특별히 늘어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접종자 수 늘리기에 급급했던 정부가 1, 2차 접종기간이 3주에 불과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자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화이자 백신은 그동안 모두 100만 도스가 들어왔지만 이번 달에 175만 도스, 6월 325만 도스가 올 예정이라고 정부가 밝힌 만큼 1차 접종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정광진 기자
제주= 김영헌 기자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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